1985년 이후 40년 만에 한국서 2번째 개최
아시아 보험업계가 직면한 공통 과제 논의
생명보험협회가 24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태평양 보험 콘퍼런스(PIC)'를 개최했다.
PIC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보험산업 최고위 관계자가 모여 보험산업의 경영 현안과 미래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국제 콘퍼런스다. 1963년 출범한 이후 아시아·태평양 각국을 순회하며 격년제로 개최해오고 있다. 한국에서 개최한 건 1985년 이후 이번이 2번째다.
이번 PIC는 '변화의 리더십: 보험산업의 새로운 도약(Transformative Leadership: Reaching New Heights in Insurance)'을 주제로 한국 생명보험협회가 주최하고 국내외 주요 보험사들이 후원했다. 손해보험협회와 국제보험학회(IIS)와의 긴밀한 협력하에 아시아 보험리더십 포럼(AILF)이 운영을 주관했다.
행사엔 한국을 포함해 미국·일본·중국·홍콩·싱가포르·대만·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필리핀·인도·버뮤다·몽골 등 아시아 태평양 19개국의 주요 보험사, 보험협회, 감독당국, 자산운용사 등 80개사 이상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원급 400여명이 참석했다.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이 축사를 통해 축하와 격려를 전했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금 우리 보험산업은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예측하기 힘든 통상환경 및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며 "이번 PIC는 아시아 보험산업의 리더들이 함께 보험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우호를 증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퍼런스에서는 아시아 보험업계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핵심 이슈를 중심으로 성장 전략, 자본 관리, 리스크 및 규제 환경,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등 다양한 주제를 경영진의 관점에서 심도 있게 다뤘다.
감독당국 세션에는 한국의 금융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베트남 보험감독당국(ISA), 인도 보험규제개발청(IRDAI) 등의 고위 관료가 패널로 참석했다. 패널들은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 유지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감독정책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안창국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그동안 보험개혁회의의 과정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지급여력비율(K-ICS) 제도를 안착하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저금리 환경 등에 대응한 합리적 규제개선을 통해 건전성 등 자본의 효율성을 도모해야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AI 등 디지털 전환과 금융의 융합 등 보험사의 성장동력 발굴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CEO 인사이트 세션에서는 글로벌 보험회사의 CEO들이 참석해 보험산업의 트렌드와 과제, 보험경영에 있어 우선순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피셔 장(Fisher Zhang) AIA 지역총괄대표는 정부와 보험업계가 협력해 중요한 사회적 요구를 해결할 때 창출될 수 있는 '공유가치(Shared Value)'가 매우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각국 보험협회장들이 패널로 참석한 보험협회 세션에는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보험협회 회장이 참석했다. 김 회장이 직접 좌장으로 세션을 진행했다. 부디 탐푸볼론(Budi Tampubolon) 인도네시아생보협회장은 인도네시아는 2027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 생보업계와 감독당국 간 가교역할을 하고 있으며 제도를 성공적으로 도입한 한국의 선례를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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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는 이번 서울 개최를 시작으로 2년마다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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