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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방위선 넘은 러 드론…'사거리' 논란 커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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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영공에 19대 편대 넘어와
러 "최대 사거리 짧아 못 날아가" 주장
재밍방지 레이더·추가 연료탱크 발견

나토 방위선 넘은 러 드론…'사거리' 논란 커진 이유 10일(현지시간) 폴란드 동부 접경지대에 추락한 러시아 무인기(드론) 잔해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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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무인기(드론)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맹국인 폴란드와 루마니아의 영공을 잇따라 침입했다는 논란이 커지면서 유럽 내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해당 드론이 접경지대까지 날아갈 사거리가 안된다고 주장 중이다. 반면 폴란드와 루마니아 정부는 러시아의 의도적인 군사도발 정황이 발견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유럽 나토 회원국들 사이에서도 우크라이나를 아예 비행금지구역으로 선포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휴전 중재 노력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폴란드·루마니아 "러 드론 불법 침입"…러 "사거리 짧아서 못 가"
나토 방위선 넘은 러 드론…'사거리' 논란 커진 이유 13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영공을 침범했다가 이웃 몰도바 국경지대로 추락한 러시아 무인기(드론)의 모습. 몰도바 국경수비대

CNN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나토군의 폴란드 영내로의 추가 파병 및 주둔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10일 러시아 드론 19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으며, 폴란드군이 전투기와 방공시스템 등을 동원해 요격에 나서 이중 4대를 격추했다. 이후 나토는 폴란드 동부 국경지대 방어능력 강화를 위해 추가 병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프랑스가 라팔 전투기 3대, 독일이 유로파이터 전투기 4대, 덴마크가 F-16 전투기 2대와 대공전용 프리깃 1대 등을 지원할 것"이라며 "네덜란드는 폴란드에 패트리어트 방공 시스템 배치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체코는 헬리콥터 부대를 파견했다"고 밝혔다.


폴란드에 이어 루마니아군도 비상 대응에 돌입했다. 지난 13일 러시아 드론이 루마니아 영내로 불법 침입했다가 우크라이나 방향으로 날아갔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F-16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독일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 2대를 지원받아 해당 드론을 감시했지만 격추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 드론은 14일 몰도바 국경지대에 추락했으며 몰도바 국경수비대가 잔해를 발견했다.

러시아 정부는 폴란드와 루마니아가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하는 드론이 러시아의 것이라는 증거가 없으며, 러시아 드론은 사거리가 짧아 양국 영내로 들어갈 수 없다고 주장 중이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상임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폴란드에서 발견된 드론의 최대 사거리는 700km를 넘지 못해 접경지역까지 날아갈 수가 없다"며 "유럽 국가들이 영공 침범사건을 만들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새로운 무기 공급을 받으려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본토와 폴란드 간 국경지역 최단 거리는 약 800km 정도로 알려져있다.

재밍 방지 레이더·항속거리 확장 연료탱크 발견…"의도적 도발" 
나토 방위선 넘은 러 드론…'사거리' 논란 커진 이유 타스연합뉴스

하지만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군사도발 및 정찰 목적으로 드론을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거리가 짧아 날아갈 수 없다는 러시아의 주장과 달리 추가 연료탱크가 장착됐고 전자전 대비까지 해놓았기 때문에 충분히 해당 지역까지 날아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싱크탱크 미국전쟁연구소(ISW)는 "폴란드에서 발견된 러시아 드론은 비행을 방해하는 재밍 전파를 막기 위한 안테나가 장착돼 있었고, 최대 사거리를 900km까지 늘릴 수 있는 연료탱크도 탑재돼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우발적, 기술적 오류나 실수로 2022년 이후 폴란드 영공에 떨어졌던 미사일과 드론 전체 숫자보다 3배나 많은 19대의 드론이 한밤 중에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것은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루마니아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러시아 드론의 영공침범 사건은 러시아가 국제법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루마니아 시민의 안전뿐 아니라 나토의 집단 안보를 위험하게 한다"며 "러시아의 무책임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번 사건이 흑해지역 안보와 안정에 새로운 도전을 일으킨다"고 반발했다.

다시 불거진 우크라 '비행금지구역' 선포 문제… 난처해진 트럼프 
나토 방위선 넘은 러 드론…'사거리' 논란 커진 이유 로이터연합뉴스

폴란드를 비롯해 일부 나토 국가들이 아예 우크라이나 영공을 비행금지구역(NFZ)으로 지정해 폐쇄하자고 주장하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중재는 점차 어려워질 전망이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드론 위협 등 공중위협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영공 폐쇄 방안을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독일매체인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과의 인터뷰에서 "폴란드 동부 지역 영공은 12월9일까지 비행금지구역으로 선포됐다"며 "다만 우크라이나 영공 폐쇄 문제는 앞으로 나토와 유럽연합(EU) 차원에서 가능하며 폴란드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동맹국들이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영공의 비행금지구역 지정은 2022년부터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나토에 요구한 사항 중 하나다.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된 곳에 러시아 전투기나 드론이 출현하면 우크라이나군 뿐만 아니라 나토군이 이를 격추할 수 있다. 다만 실제 비행금지구역이 선포될 경우 나토와 러시아 사이에 국지적인 전투기 교전이 벌어질 위험이 있다. 그동안 확전을 우려해온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이 비행금지구역 지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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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드론 영공 침범이)실수였을 수도 있다"며 "어쨌든 저는 그 상황과 관련된 어떤 일에도 만족하지 않는다. 이 모든 일이 잘 마무리되기를 바란다"며 공격적인 언사를 삼갔다. 알렉서스 그린키위치 미군 유럽사령관 겸 나토 유럽동맹 최고사령관(SACEUR)도 "이것이 러시아의 의도적인 행동이었는지 의도하지 않은 행동이었는지 아직은 알 수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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