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 불상의 형식과 기법의 전수를 보여주는 '비암사 소조아미타여래좌상'이 국가 지정 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세종시에 따르면 전의면에 위치한 비암사 소조아미타여래좌상이 국가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14일 밝혔다. 향후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을 거쳐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심의가 끝나면 최종 국가 보물로 지정된다. 별도의 조성 발원문이 남아있지 않아 정확한 제작 시기와 조각승은 알 수 없지만, 불상에서 보이는 얼굴과 이목구비의 표현, 신체 비례 등 양식적 특징상 조선 전기(16세기)에 제작된 불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양식적 특징으로 추정한 제작 시기는 1508년부터 1520년 사이 제작된 것으로 나타난 방사성탄소연대 분석 결과와도 맞아떨어진다.
'비암사 소조아미타여래좌상'은 높이 194.2㎝ 무릎 폭 132㎝로, 나무로 윤곽까지 만든 후 소량의 흙으로 세부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제작된 특징이 있다. 나무로 개략적인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흙으로 대부분의 상을 완성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제작 기법이 명료하게 밝혀져 있는 만큼 향후 조선 전기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현존 수량이 극히 적은 16세기의 불상으로서의 희소성과 상호(相好)의 표현에서 뚜렷한 제작자의 개성도 미술사적으로 큰 가치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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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관계자는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조선 전기 불상의 형식과 기법을 이해하는 데 학술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체계적인 보존 관리와 함께 그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청취재본부 김기완 기자 bbkim99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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