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 경로서 신발 자국·총기 발견
24시간 넘게 신원 파악 못해
미국 수사 당국이 우익활동가 찰리 커크(31) 암살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 사진에 이어 도주 영상을 공개하며 행방을 추적 중이다.
12일 AP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합동수사팀은 사건 다음 날인 11일(현지시간) 유타주 오렘 소재 유타밸리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등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현재 사건 발생 24시간이 넘도록 암살범의 신원이나 행방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검은 긴소매 티에 모자·선글라스 착용
공개된 영상에 표시된 시간은 10일 낮 12시 23분으로, 영상에 등장한 인물은 검은색 옷을 입고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다. 그는 유타밸리대의 암살 현장 근처 건물의 지붕 위를 달리다가 지면으로 내려간 후 캠퍼스에서 빠져나가 나무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도주 경로에는 손바닥과 신발 자국과 같은 단서가 발견됐으며, 이 인물이 향한 숲에서는 수건에 싸인 채 버려진 마우저.30구경 볼트액션식 고성능 사냥총이 나왔다.
총기에서는 사용된 탄피가 발견됐으며, 탄창에는 세 발의 실탄이 장전된 상태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수사팀은 확보한 증거물들에 대해 정밀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암살범이 약 180m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총알 단 한 발을 발사해 커크를 암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방수사국(FBI)과 현지 경찰 등 20개 수사기관 구성원 수백명이 참여하고 있는 합동수사팀은 범인일 가능성이 있는 남성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영상이나 사진 등 범인 검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단서를 제보해달라고 호소했다. 용의자와 관련한 중요 제보에는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 현상금까지 걸렸다. 11일 미국 연방수사국(FBI) 솔트레이크시티 지부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커크 암살 용의자로 추적 중인 인물 사진 2장을 공유했다. 사진 속 남성은 영상 속 남성과 마찬가지로 성조기가 그려진 검은색 긴 팔 티셔츠 차림에 검은색 모자와 선글라스를 썼다.
결정적 제보에 10만달러 포상금
스펜서 콕스 유타주 지사는 "범인이 정의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전국에서 온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다"며 "FBI가 7000여건의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팀이 검사들과 협조해 (용의자에게) 사형 구형을 준비하며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금 뜨는 뉴스
한편 NBC 방송은 원거리 저격용 망원조준경(스코프)이 있었다면 범인이 반드시 전문 저격수가 아니더라도 200 야드 거리에서 커크를 저격하는 것이 가능했을 수 있다는 전직 주류·담배·총포 담당국(ATF) 전문가 스콧 스위토 등의 의견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훈련받은 경찰이나 군의 전문 저격수는 460m가 넘는 거리에서도 저격 대상의 머리를 겨냥해 맞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