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2587억 증액
산불 복구 넘어 '재도약' 시동
경북 안동시가 2025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2587억원 증액 편성해 안동시의회 임시회에 제출했다. 지난 2회 추경이 산불 피해 보상과 응급 복구에 집중됐다면, 이번 추경은 항구 복구와 지역 재건에 방점을 찍었다.
◆ 사상 최대 예산…재난 넘어서는 재건
이번 추경으로 일반회계는 기존보다 2600억원 늘어난 2조 1710억원, 특별회계는 13억원 줄어 1740억원으로 조정됐다. 이에 따라 안동시의 올해 총예산은 2조 3450억원에 달하며, 시 역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일반회계 증액분 가운데 78.6%인 2043억원이 산불 항구 복구에 투입된다. 산불피해 복구 특별교부세와 재난 대책 국·도비가 반영되면서 상반기 시비로 집행했던 비용을 보전하고, 예비비를 줄여 재투입하는 방식이다.
◆ 산불 항구 복구와 공동체 회복 집중
생활 안정지원금 245억원, 산사태 예방·긴급벌채 449억원, 임시조립주택 지원 330억원, 부속 창고 지원 28억원 등 피해 복구를 위한 예산이 포함됐다. 또한 마을 기반 정비 134억원과 마을 단위 복구·재생 54억원을 통해 공동체 회복에도 속도를 낸다.
◆ 민생·농업 회복을 위한 맞춤형 지원
지역경제 재건을 위해 산불 피해기업의 로봇 활용 제조혁신 및 공정자동화 지원 13억원, 피해 주민 일자리 창출 6억원, 송이 대체 작물 조성 75억원을 배정했다. 소비쿠폰 500억원,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182억원도 포함돼 침체한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힘을 싣는다.
농업 분야에서는 노후 농기계 대체 18억원, 중소형 농기계 지원 10억원, 이상저온 피해 복구 13억원, 과수 시설현대화 9억 원 등 산불 피해 농가뿐 아니라 일반 농가까지 지원을 확대한다.
◆ 현안 사업·생활 예산도 꼼꼼히 반영
서구동 행정복지센터 청사 이전 용지 매입 70억원, 실개천 친수공간 조성 18억원, 경북 도민체전 대비 시설 개보수 10억원이 포함됐다.
또한 비수익 노선 손실 보상 25억원, 어르신 무료승차 손실 보전 12억원, 영유아 보육료 지원 17억원 등을 통해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분야까지 촘촘히 챙겼다.
권기창 시장 "위대한 안동시민과 함께 도약"권 기창 안동시장은 "이번 추경은 산불 항구 복구에 그치지 않고 안동의 재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예산"이라며, "시민 모두가 '위대한 안동시민'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위기를 반드시 희망찬 도약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동시 재정 운용의 특징과 파급효과 안동시의 이번 추경은 단순한 재난 복구 차원을 넘어선 '재정의 전략적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전체 증액분의 80% 가까이 산불 항구 복구에 투입해 재난 극복과 공동체 회복을 동시에 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소비쿠폰, 지역 상품권, 농기계 지원 등 민생 직결 예산을 두텁게 배정해, 재난으로 위축된 지역경제에 '즉각적 체감 효과'를 주는 구조를 설계했다는 평가다. 이는 단기 복구와 장기 재건을 동시에 고려한 투트랙 재정 운영으로, 지방재정의 모범적 사례로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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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규모 재정 투입 이후에는 집행 속도와 효율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재난 대응 예산이 실질적인 지역 회복으로 이어지려면 사업 간 균형성과 지속성 확보가 필수"라며, "안동시가 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향후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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