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프리즈, 3일 코엑스서 개막
김혜경 여사 등 주요 인사 참석
불황 우려와 달리 관람객 붐벼
판매량도 크게 늘어...63억원 거래작 나와
2~3점 판매한 갤러리도 다수
키아프, 호평 받았지만 프리즈와 격차 여전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상반기 미술계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아 우려가 컸으나, 첫날 분위기는 "작년보다 훨씬 낫다"는 반응이 나왔다. 관람객 수는 지난해보다 늘었고, 마크 브래드퍼드 63억원, 게오르그 바젤리츠 29억원, 김환기 20억원 등 고가 작품 판매가 줄을 이었다.
이날 오전 코엑스 그랜드볼룸 앞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영부인 김혜경 여사, 구자열 조직위원장, 한국화랑협회 이성훈 회장, 김영수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조상현 코엑스 사장, 사이먼 폭스 프리즈 최고경영자(CEO),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오혜원 LG전자 상무,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조성명 강남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축사에서 김 여사는 "최근 K-컬처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면서, 전국의 미술관이나 갤러리에도 외국인 관람객이 대폭 늘었다"며 "세계적인 갤러리와 재능 있는 작가들이 한데 모여 빚어내는 예술의 향연이 서울을 더욱 활기차고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자열 조직위원장은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되며 예술계도 영향을 겪고 있지만, 이번 어려움도 함께 이겨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이럴 때일수록 예술은 더욱 큰 울림을 전한다는 믿음 아래 이 자리를 빛내주신 모든 작가와 갤러리 그리고 뜻을 함께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김 여사는 1시간가량 키아프와 프리즈 주요 갤러리를 둘러봤다. 선화랑, 학고재, 국제갤러리, 리안갤러리 등 국내 대표 화랑과 화이트큐브, 가고시안, PKM갤러리 등 글로벌 화랑에 들러 작품을 감상했다. 해외 갤러리 관계자와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내용을 나누기도 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작품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국내 갤러리 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선 세계 미술 시장에서 바라보는 한국미술과 국내 미술 시장의 성장 방안 등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
"방문객 수 30% 증가...판매량도 늘어, 63억 거래작 나와"
첫날 분위기는 지난해보다 나아졌다는 반응이 많았다. VIP 방문일인 첫날 기준, 갤러리 복도는 인파를 헤치고 지나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고. 유명 갤러리 부스에는 사진 찍는 사람들과 관람객, 구매 문의자들이 몰려 혼잡했다. 프리즈보다 혼잡도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키아프에는 첫날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약 1만명이 방문했다. 유명인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BTS RM과 김희선, 이효리, 고수, 김연아, 소지섭, 이종서, 임수정 등 연예계 인사가 갤러리를 방문했다. 재계에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용 E1 회장,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 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회장 등이 방문했다.
주요 갤러리의 작품은 일찌감치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프리즈에 부스를 마련한 글로벌 유명 화랑 하우저앤드워스는 미국 작가 마크 브래드퍼드의 연작 3점을 450만달러(약 62억6000만원)에 판매해 이날 최고가를 기록했다.
많은 사람이 붐볐던 프랑스 기반 페로탕은 오픈 직후 '활짝 웃는 꽃'으로 유명한 무라카미 다카시의 작품과 소품 12점을 완판했다. 다카시의 두 작품은 각각 60만달러(약 8억3000만원), 32만달러(약 4억5000만원), 10점의 소품은 각 4만2000달러(약 6000만원)에 판매됐다. 엠마 웹스터의 작품 'Jurassic'(2025)와 'Manzanita Ridge'(2025)는 각 8만5000달러(약 1억 2000만원)에 완판됐다. 페로탕 관계자는 "대기만 15건이 걸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작가가 VR(가상현실) 안경을 쓰고 작업한 작품의 호응도가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아트페어 때마다 주목받는 작가 게오르그 바젤리츠는 올해도 고가 행렬을 이어갔다. 바젤리츠의 작품은 이날 타데우스 로팍에서 180만유로(약 29억원)에 새주인을 찾았고, 화이트큐브에서도 작품이 130만유로(약 21억원)에 팔렸다. 페이스갤러리에션 메리 코스의 작품을 22만달러(약 3억600만원)에 판매했다.
국내 갤러리로는 학고재가 김환기 작품 '구름과 달'을 20억원에 판매했다. 국제갤러리는 박서보의 '묘법 No.110211'(2011)을 64만8000달러(약 9억100만원), 제니 홀저 작품을 48만달러(약 6억6000만원), 하종현 회화를 27만달러(약 3억8000만원)에 판매했다. 윤형근, 김창열, 정상화, 이건용 등 대가들의 작품을 선보인 갤러리현대는 정상화의 작품을 60만달러(약 8억3000만원)에 거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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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프는 전반적인 작품 수준과 부스 동선 등 환경이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젊은 작가와 중견, 거장의 작품이 균형을 이룬 점도 주목받았다. 다만 프리즈에 비해 주목도와 판매량에서 여전한 격차를 드러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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