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30일 덴티움에 대해 주가가 코로나19 당시 저점 수준까지 밀려나며 과도한 저평가 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실적은 바닥을 확인하는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중국 시장 회복 신호와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이 맞물릴 경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8배 수준으로 코로나 시절 바닥권까지 내려와 있다"며 "현 상황에서 주가 반등의 핵심은 중국 시장의 회복 신호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덴티움은 여기에 더해 전체 주식 수의 약 22%에 달하는 자사주를 2026~2028년 3년간 균등 소각할 계획으로, 주주환원 강화에 따른 밸류업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신증권은 덴티움의 올해 매출액이 33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58억원으로 영업이익률(OPM) 16.4%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중국 VBP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공백과 내수 위축이 외형 축소로 이어졌고 이로 인한 고정비 레버리지 악화로 30%대였던 OPM이 10%대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적의 저점은 점차 확인되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4분기 매출은 3분기 저점을 지나 1000억원대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며 "3분기 280억원대까지 꺾였던 중국 매출의 점진적 개선과 러시아향 견조한 수요가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국내 내수 역시 양호한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에는 중국 정상화와 함께 실적 레버리지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증권은 2026년 덴티움의 매출액을 4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53억원으로 53% 늘어나며 영업이익률은 21%까지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중국 실적 회복의 핵심은 2차 VBP 시행을 앞둔 대기 수요의 흐름"이라며 "정책 불확실성으로 뒤로 밀렸던 수요가 정책 확정 이후 어느 정도 규모의 실제 주문으로 전환되는지가 실적 반등의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손충당금, 재고평가손실과 같은 일회성 비용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실적의 하방 경직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2차 VBP의 세부 규칙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한 연구원은 "가격 재설정, 즉 재입찰 방식이 적용될 경우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기존 조건의 연장 형태라면 가격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규제 범위가 민영 병원까지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단기 변동성과 장기 기회를 동시에 언급했다. 그는 "규제가 민영 병원까지 확장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채널의 보수적인 재고 운영으로 매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도 "시술비 하락이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구조적 볼륨 성장으로 이어진다면, 장기적으로는 실적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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