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생 취업률 69.5%
계열별로 '의약계열' 취업률 가장 높아…79.4%
청년층 고용 시장 한파로 지난해 대학·대학원 등 고등교육기관 졸업생의 취업률이 2020년 이후 처음 하락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들의 신규 채용 감소,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 증가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와중에서도 의약계열은 취업률 80%에 가까워 평균값을 크게 앞질렀다.
30일 교육부가 국가 데이터처·한국교육개발원과 발표한 '2024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8월과 2024년 2월 전국 대학과 전문대학, 대학원 졸업자 63만4904명 중 취업 대상자(진학·입대·외국인 유학생 등은 제외한 54만2988명)의 취업률은 69.5%(37만7120명)로 집계됐다. 전년(70.3%) 대비 0.8%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교육계열(1.6%p↑)을 제외한 전 계열에서 전년대비 취업률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의약계열'은 취업률 79.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교육계열(71.1%), 공학계열(70.4%) 순이었으며 사회계열(69.0%), 예체능계열(66.7%), 자연계열(65.4%), 인문계열(61.1%)은 평균(69.5%)값을 밑돌았다.
지난 2023년부터 조사대상을 확대해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2020년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왔던 취업률은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꺾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기준에서 경기종합지수와 경제심리지수, 기업경기조사지수 등이 모두 하락하고 고용 관련 지표도 감소했는데 이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취업 준비기간을 보면 고용 한파를 엿볼 수 있다. 졸업 전 취업(43.9%)하거나, 졸업 후 3개월 이내 취업(20.7%)한 비중은 전년(44.3%, 21.5%) 대비 각각 0.4%포인트, 0.8%포인트씩 감소했다.
취업자 중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도 전년대비 1.5%포인트 감소한 87.0%에 그쳤다. 건강보험 직장가입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계열은 의약계열(94.5%)이었고, 이어 공학 계열(92.9%), 사회계열(88.6%) 순이었다.
프리랜서로 취업한 비율은 7.4%였으며 계열로는 예체능 계열(21.1%)과 인문계열(10.1%), 교육계열(7.5%)이 높았다. 이외 1인 창업자 4.2%, 개인 창작활동 종사자 0.7%, 해외취업자 0.5%, 농림어업종사자 0.2% 등으로 취업했다.
학교 유형별 취업률은 대학원(82.1%), 전문대학(72.1%), 일반대학(62.8%), 교육대학(60.5%) 순으로 높았다. 직전 해와 비교했을 때, 교육대학(0.1%p ↑)을 제외하고는 대학원(0.3%p↓), 전문대학(0.3%p↓), 일반대학(1.8%p↓) 등 모든 유형의 학교에서 취업률이 감소했다.
또한, 월 소득은 대학원-일반대학-전문대학 순으로 높았다. '박사학위'를 가진 대학원 졸업자의 월 평균소득은 653만2000원이었고, 이어 석사 졸업자(496만2000원), 일반대학 졸업자(314만6000원), 전문대학 졸업자(269만3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값은 342만6000원이다.
소재별·성별 취업률 차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71.3%)과 비수도권(67.7%)의 취업률 차이는 3.6%포인트였다. 17개 시·도 중 서울(72.2%), 인천(70.4%), 울산(70.7%), 경기(69.6%), 전남(71.1%) 등의 취업률이 전체 취업률을 웃돌았다. 취업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부산(64.8%)이었으며, 전년대비 취업률 감소 폭이 가장 큰 지역은 제주(2.8%p↓)였다. 남성 취업률(71.2%)과 여성 취업률(67.9%) 격차도 3.3%포인트로, 직전 해(3.9%p)에 이어 3%대 차이를 이어갔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부터 '외국인 유학생'의 졸업 후 취업·진학 현황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학·대학원 졸업자 중 외국인 유학생은 3만6271명으로 전년(3만2885명) 대비 3386명 증가했고, 이중 취업자(4993명)도 같은 기간 1386명 늘었다. 취업률(33.4%)은 전년 대비 11.7%포인트, 진학률(15.6%)은 1.9%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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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통계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누리집 및 국가통계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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