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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1.7%↑… 통신비 일시 감면이 끌어내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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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SK텔레콤 해킹…일시적 감면 요인
쌀 11.0%, 커피 14.6% 줄줄이 ↑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에 그치며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했다. 폭염과 가뭄 등의 영향으로 돼지고기·고등어·배추·달걀 등 먹거리 물가가 5% 가까이 뛰었지만 일시적 통신비 인하 등 공공서비스 요금 하락이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5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1.5%)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2% 안팎을 오가며 안정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1%대 중반으로 내려앉으며 한풀 꺾였다.


8월 소비자물가 1.7%↑… 통신비 일시 감면이 끌어내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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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 통신비 감면…물가 상승률 둔화 영향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는 휴대전화 요금이 1년 전보다 21.0% 하락한 영향이 컸다. 휴대전화 요금은 코로나19 당시 전 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이 있던 2020년 10월(-21.6%)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지난 5월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대규모 가입자 이탈이 벌어지자 지난 한 달간 2000만명이 넘는 전체 가입자의 통신 요금을 50% 감면한 탓이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 요금을 포함한 공공서비스 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3.6%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42%포인트 떨어뜨렸다.


같은 기간 근원물가를 보여주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하는 데 그쳤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1.9% 오르는 데 머물렀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통신비 인하가 전체 물가 하락 압력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공공서비스 요금도 전반적으로 내려가면서 물가 상승률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8월 소비자물가 1.7%↑… 통신비 일시 감면이 끌어내렸다(종합)

반면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4.8% 상승하며 지난해 7월(5.5%)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물가를 0.37%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곡물이 14.7% 오르며 상승폭을 주도했고, 채소류도 폭염과 가뭄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줄면서 0.9% 상승 전환했다. 사과·배 등 과실류는 지난해 기저효과에 따라 하락폭이 축소되면서 이번 달 0.2% 상승 전환했다.


특히 쌀은 전년 동월 대비 11.0% 올라 지난해 1월(11.3%)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빵은 6.5% 상승하며 2023년 7월(8.6%)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 외에도 커피(14.6%), 햄·베이컨(11.3%), 김치(15.5%) 등이 줄줄이 오르며 가공식품 물가를 끌어올렸다.


축산물도 도축 마릿수 감소와 수요 증가가 겹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돼지고기(9.4%)와 국산 쇠고기(6.6%)가 대표적이다. 여름 휴가철과 학교 개학에 맞춘 급식 수요, 소비쿠폰 효과 등이 맞물리며 수요 측면에서도 가격을 밀어 올렸다. 닭고기(3.2%)와 달걀(8.0%) 역시 상승했다.


8월 소비자물가 1.7%↑… 통신비 일시 감면이 끌어내렸다(종합)
폭염·가뭄에 신선채소 19.3% 급등

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7.5% 올라 2023년 2월(8.2%)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명태는 하락했지만 갈치와 고등어가 재고량 감소로 오르면서 전체 상승을 이끌었다. 신선채소는 전월 대비 19.3% 뛰어올랐다. 이는 2020년 8월(24.4%)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전년 동월 기준으로도 배추(4.8%), 감자(7.6%) 등이 폭염과 가뭄의 영향으로 큰 폭 올랐다. 배추는 지난 4월(15.6%)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감자는 2023년 4월(8.7%) 이후 2년4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반면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에 그쳤다. 석유류 가격이 국제유가 안정세로 전년 대비 1.2% 하락했고, 휘발유(-2.0%), 등유(-3.8%) 등도 내렸다. 전기·가스·수도 요금 역시 전년 대비 0.3% 오르는 데 그치며 에너지 가격 부담을 덜었다. 서비스 부문은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개인서비스가 3.1%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지만 공공서비스가 3.6% 하락하며 전체 상승 폭을 제약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일시적 요인에 따른 둔화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통신비 인하라는 특수 요인이 없었다면 상승률은 2.3%에 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기후 요인과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농산물·에너지 가격이 다시 불안정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이달 2차 소비쿠폰 지급과 10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물가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9월과 10월 초 장기간 추석 연휴라는 계절적 요인으로 물가 상승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유가 변동성과 원·달러 환율이 물가 변동의 주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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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당분간 물가 안정 기조를 유지하되 농·축·수산물 등 계절 민감 품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심의관은 "소비쿠폰의 효과는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축산물과 외식 수요를 늘려 일부 가격 상승을 자극했다"며 "농·축·수산물 가격은 공급·수요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당분간 불안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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