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단체, 방미 이재명 대통령에 구제 요청
샌프란시스코 공항서 한인 박사과정생 체포·구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정책이 본격화하면서 미국 내 한인들이 예기치 못한 구금·추방 위기에 놓이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미주 한인 단체가 방미 중인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접 구제를 요청했다.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는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체포·구금·추방 위험에 놓인 한인 이민자와 입양인들을 위해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미교협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억류된 영주권자 김태흥 씨(40)의 모친 편지를 대통령에게 전달하며 석방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김 씨는 다섯 살 때 미국으로 이주해 현재 텍사스 A&M 대학에서 라임병 백신을 연구하던 박사과정생이다. 지난달 한국에서 형제의 결혼식을 마치고 귀국하던 중 공항에서 세관단속국에 의해 체포돼 현재 구금 상태에 있다.
김 씨 가족은 과거 전력이 문제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씨는 2011년 대마초 소지 혐의로 기소돼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전력이 있으며 이 사건이 이번 억류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 씨의 모친 이예훈 씨는 편지를 통해 "자식의 오래전 실수는 인정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가혹한 대우를 받을 이유는 없다"며 한국 정부가 미국 측에 조속한 석방을 요청해달라"고 호소했다.
지금 뜨는 뉴스
트럼프 행정부가 재집권 이후 강력한 이민 단속 정책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한인 사회의 피해 사례는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성공회 사제인 어머니를 따라 미국에 건너간 고 연수 씨가 비자 문제로 이민 법정에 출석했다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갑작스럽게 체포됐다가 4일 만에 풀려난 일도 있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