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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안팎서 커지는 '드론' 만능주의 경고[시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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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식 전력·드론 확충 놓고 갈등
러 재래전 생산력, 유럽 크게 압도
우리나라도 고민 중인 '드론' 딜레마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이 본격화하면서 유럽 국가들의 국방 고민이 오히려 깊어지고 있다. 향후 유럽 방위력을 높이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새로운 신무기로 각광받은 '무인기(드론)'에 집중할지 기존 재래식 병력 확충에 집중할지를 두고 논쟁이 오고가고 있다.

러, 2030년 재래식 전력 회복 전망…시간없는 유럽
나토 안팎서 커지는 '드론' 만능주의 경고[시사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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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2030년경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잃은 재래식 전력을 거의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유럽도 5년 내에 러시아와 대적할 만한 전력을 갖춰야 하는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시간은 촉박하고 예산은 한정적이어서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드론 집중 투자론'과 '재래식 전력 우선 확충론' 간 양자택일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엄청난 효율성을 보여준 드론에 집중 투자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군 탱크와 장갑차 수천 대가 격파되고, 러시아 깊숙한 곳의 공항에 있던 전투기들까지 파괴되는 등 드론의 파괴력이 입증됐다는 것이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드론에 너무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재래식 전력 확충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많은 군사 전문가들도 드론만으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후자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성과를 분석한 결과, 모든 성과가 드론 혼자서 이루어낸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드론은 어디까지나 탄도미사일이나 기존 재래식 무기의 보조 역할로서 반격 작전에 유리한 측면을 도와주는 무기일 뿐, 그 자체로 전황을 뒤집거나 승리를 확정짓는 무기는 아니라는 평가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드론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체 영토의 20%를 러시아에 잠식당한 상태다. 러시아가 가진 압도적인 재래식 전력이 전투에서 비효율적이었음에도 결국 우크라이나군을 밀어냈다는 것이 현실이다. 우크라이나군이 방어 전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드론보다는 미국과 유럽에서 보내준 각종 포탄이나 탄도미사일 같은 재래식 전력과 100만 명에 달하는 징집 병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재래식 전력이 잘 갖춰져야 드론을 보조 무기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유럽이 현재 재래식 전력이 너무 약화된 상태이므로 재래식 전력부터 키우고 그 다음에 드론 전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유럽 vs 러시아 재래식 전력 생산력 격차 '절망적'
나토 안팎서 커지는 '드론' 만능주의 경고[시사쇼] 로이터연합뉴스

구체적인 수치로 보면 유럽과 러시아 간 군사 생산력 격차는 절망적 수준이다. 현대전의 기본 중의 기본인 포탄 탄약 생산량부터 살펴보면, 우크라이나 개전 이전 유럽의 연간 생산량은 30만발에 불과했다. 이는 한국의 연간 80만발보다도 적은 수준으로, 유럽 전체가 한국 한 나라의 절반도 안 되는 생산량을 기록했다. 현재 유럽은 생산량을 3배 늘려 연간 100만 발을 생산하고 있지만, 이를 거의 모두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러시아는 연간 400만 발 이상을 생산해 4배의 압도적 격차를 보이고 있다.


탱크 생산 능력 격차는 더욱 심각하다. 현재 유럽에서 탱크를 정기적으로 생산·판매하는 회사는 독일 라인메탈사가 유일하며, 연간 생산량은 고작 50대 수준이다. 반면 전시 경제로 전환한 러시아는 올해 1,500대 생산이 예상되어 30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드론 분야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러시아는 매달 5천 대씩 연간 6만 대의 드론을 생산하는 반면, 유럽 전체는 연간 1천 대도 생산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기본적인 재래식 무기들의 생산량이 압도적으로 차이 나는 상황에서는 드론이냐 재래식이냐를 논할 여유조차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국도 고민 중인 '드론' 딜레마…현지 사정 맞추는게 중요
나토 안팎서 커지는 '드론' 만능주의 경고[시사쇼]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의 고민은 한국에게도 남의 일만은 아니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참전으로 북한이 첨단 드론 공격 기법을 학습해 올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도 드론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하는 동시에 유럽과 유사한 딜레마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한국군은 저출산 문제로 병력이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국군 숫자가 45만명까지 줄어들어 기존의 국방 마지노선인 50만명을 하회했다. 이러한 인력 부족 문제로 인해 드론을 비롯한 무인화 시스템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 공중용 드론뿐만 아니라 육상 드론 생산량도 상당히 늘리고 있으며, 드론 사령부 창설 등 조직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한반도의 지형적 특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크라이나가 대부분 평지여서 드론 활용도가 높았던 반면, 한국은 국토 대부분이 산악 지형으로 드론의 시야가 제약받는다. 또한 산악과 수풀이 많아 드론 재밍이나 격추가 상대적으로 쉬운 구조다. 한반도 전장에서는 드론 외에도 재래식 포병, 기습 전투가 가능한 기계화 부대, 공격용 헬기 등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드론에만 예산을 집중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결국 하나의 무기 체계가 어느 전장에서나 만능은 아니기 때문에 각 지역 사정에 맞춰 집중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을 맹목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각국의 지형적, 전략적 특수성을 고려한 맞춤형 방위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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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첨단화된 시대가 와도 군인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효율적인 가용 인력 재배치나 군인의 처우 개선을 통해 인력을 유지하는 방향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드론과 재래식 전력 간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지를 두고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한된 자원으로 최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이론보다 실전 데이터에 기반한 냉철한 분석과 자국 상황에 맞는 전략적 선택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토 안팎서 커지는 '드론' 만능주의 경고[시사쇼]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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