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포화… 해외로 눈 돌리는 치킨3사
선발 주자 BBQ…교촌·bhc 공격적 추격
"정착까진 최소 3~5년 필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해외 매장 출점에 나서고 있다. 선발주자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해외 시장을 공략한 BBQ인데, 교촌치킨과 bhc도 진출국과 매장 수를 확대하며 글로벌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내수 시장이 한계에 다다른 가운데, 해외로 활로를 찾는 치킨업계의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bhc·BBQ·교촌 등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3사가 운영 중인 해외 매장은 총 800여 곳으로 집계됐다.
해외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BBQ다. BBQ는 미국, 캐나다, 코스타리카, 파나마, 바하마, 필리핀, 말레이시아, 일본, 피지 등 57개국에 700여 개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핵심 지역으로 삼고 있는 미국에선 32개 주에 25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에도 BBQ는 두 자릿수 이상의 해외 매장을 오픈했다.
국내에서는 업계 1위지만 해외 진출에서는 후발주자인 bhc도 활발하게 해외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bhc는 2022년 해외 점포가 1개에 불과했으나 현재 7개국에 총 34곳의 매장을 운영하며 해외 점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에는 미국 2개점, 말레이시아 3개점 등 총 5개 신규 매장을 열었다. bhc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추가로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쪽으로 신규 매장을 오픈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촌은 올해 상반기 기준 7개국에서 총 8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중국 심천에 신규 매장을 오픈했으며, 하반기 미국 LA 매장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재오픈할 예정이다. 교촌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은 QSC(품질· ·위생) 강화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공격적인 출점은 지양했다"면서도 "연내 해외 매장 수를 100곳 이상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치킨업계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로 추가 출점이 어려운 탓이다. 국내 치킨 업계는 3~4년 전 브랜드와 매장 수가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치킨 브랜드 수는 669개로 집계됐다. 2021년 701개, 2022년 683개 등 매년 2%가량 감소하는 추세다.
다만, 치킨3사의 해외 사업 성과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BBQ의 지주사인 제너시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법인(BBDOTQ USA) 매출은 1076억원으로 전년대비 40%나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손실이 8억원 가량 발생, 적자 전환했다. 미국과 상해, 베트남에서 소스 등 원부자재를 판매한 금액과 MF(마스터 프랜차이즈) 로열티 매출이 포함된 제너시스BBQ 글로벌 매출은 222억원을 기록했다.
57개국에 진출한 BBQ는 전체 글로벌 매출이 제너시스BBQ 글로벌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BBQ 관계자는 "내부 수치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모든 국가의 해외 법인 매출은 11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며 "지난해에는 30~40% 증가한 16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촌과 bhc는 BBQ와 달리 해외 소비자 매출과 로열티, 원부자재 판매금 등을 모두 합쳐 해외 매출로 집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이들은 각각 194억700만원, 43억227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금 뜨는 뉴스
업계 관계자는 "유통 및 물류 공급망이나 임대료, 규제 환경 등이 국내와 해외는 완전히 달라 안정화 이후 이익을 내기까진 최소 3~5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그럼에도 한국식 치킨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성장 가능성이 높아 해외 시장 강화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