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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순경]교통사고 가장 많은 강남…오늘도 성장 중인 교통과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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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신입들이 조직 문화의 미래를 결정하는 시대다.

경찰에는 형사, 수사, 경비, 정보, 교통, 경무, 홍보, 청문, 여성·청소년 등 다양한 부서가 있다.

윤 순경은 "민원인 입장에서 교통사고는 예민하고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일"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민원인을 조금이라도 안정시키고 재치 있게 일해야 사건 조사도 빨리하고 그만큼 많은 민원과 사건을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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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서울 강남경찰서 교통과 교통조사1팀 윤다미 순경

편집자주Z세대가 온다. 20·30 신입들이 조직 문화의 미래를 결정하는 시대다. 경찰이라고 제외는 아니다. 경찰에는 형사, 수사, 경비, 정보, 교통, 경무, 홍보, 청문, 여성·청소년 등 다양한 부서가 있다. 시도청, 경찰서, 기동대, 지구대·파출소 등 근무환경이 다르고, 지역마다 하는 일은 천차만별이다. 막내 경찰관의 시선에서 자신의 부서를 소개하고, 그들이 생각하는 일과 삶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서울에서 교통사고가 제일 많은 곳으로, 메일 수십 건의 민원을 처리합니다."


19일 오전 7시30분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과 교통조사1팀. 윤다미 순경(28)은 출근 시간보다 30분 일찍 출근해 업무용 휴대전화부터 확인했다. 민원이 많은 교통조사팀 특성상 매일같이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기 때문이다. 2023년 12월 입직한 윤 순경은 역삼지구대를 거쳐 올해 4월 교통조사팀에 합류한 막내지만 어떤 민원이든 처리해내는 유연함을 갖춘 베테랑 경찰로 성장하고 있다.

[MZ순경]교통사고 가장 많은 강남…오늘도 성장 중인 교통과 막내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과 교통조사1팀 윤다미 순경(28)이 19일 민원을 처리하고 있다. 박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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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조사팀은 교통사고 발생 시 피해자와 가해자를 가리는 일을 하는 부서인 만큼 수많은 민원을 처리한다. 강남서 교통조사팀은 4개 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윤 순경을 포함해 6명이 속한 교통조사1팀에서만 하루 50여건의 민원을 처리한다. 실제로 한국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지난해 3754건으로 서울 지역에서 가장 많았다. 2위 송파구(2500건)보다 1200건 이상 많은 수치다. 전국 기준으로 시·군 단위를 포함해도 충북 청주(4162건) 다음으로 교통사고가 잦은 지역이 강남구다.


이처럼 수많은 민원과 사건을 처리하다 보니 교통조사팀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은 재치와 유연함이다. 사고 가해자 및 피해자는 격앙된 상태로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수사 진행 상황을 문의해 온다. 교통조사팀에서는 이들을 진정시키고 상황을 명확히 설명해줘야 한다. 윤 순경은 "민원인 입장에서 교통사고는 예민하고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일"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민원인을 조금이라도 안정시키고 재치 있게 일해야 사건 조사도 빨리하고 그만큼 많은 민원과 사건을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한 민원인이 지나가던 차량의 사이드미러에 팔을 부딪쳤다고 주장했지만 사건은 '혐의없음'으로 종결처리됐다. 방범용 CCTV와 블랙박스에서 민원인이 주장한 사고 상황을 확인할 수 없었고, 민원인은 진단서도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 순경은 "이런 상황에서 민원인은 운전자에게 벌금을 얼마를 매길 건지,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 건지 등 10통 넘게 전화를 했다"며 "이런 일을 겪을 때 응대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MZ순경]교통사고 가장 많은 강남…오늘도 성장 중인 교통과 막내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과 교통조사1팀 윤다미 순경(28)이 관내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승욱 기자

윤 순경이 선배들에게 배운 것은 '법과 원칙'이다. 교통사고 민원을 처리할 때 웃으면서 민원인을 대하는 태도도 중요하지만, 수사에 대한 부당한 요구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순경은 "민원 업무를 맡다 보면 경찰도 지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선배들은 일에 감정을 넣지 말라고 조언을 해준다"며 "이럴 때는 확실하게 도로교통법 등 적용 법조를 설명해주고 이에 따라 엄정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원인에게 친절하되 엄정히 수사하는 태도는 결국 집요함으로 이어진다. 지난달 한 시내버스가 택시 뒷면에 충돌한 사건이 있었다. 택시 기사의 신고로 접수된 사건이었는데, 가해 버스 기사가 사고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라 가해 차량을 특정하기가 어려웠다. 택시 블랙박스를 확인했지만 후면 카메라가 위를 향하고 있어 번호판뿐 아니라 가해 차량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윤 순경은 내부 카메라를 확인해 창문 쪽에 나온 가해 차량의 색상을 확인하고, 사고 지점 주변의 버스 정류장 곳곳을 방문했다. 이후 해당 색상의 버스를 운행하는 버스 회사에 협조를 구해 가해 차량을 특정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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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집요한 윤 순경의 목표는 전문적이면서도 웃음과 재치를 잃지 않는 경찰이 되는 것이다. 윤 순경은 "법은 공부하고 찾아보면 되지만 재치와 유연함은 스스로 부단한 노력을 해야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든 재치와 전문성을 동시에 발휘하는 경찰이 되고 싶다"며 말을 마쳤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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