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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로 다시 만난 중국과 인도…잊혀진 국경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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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7년만 중국 방문…관계개선
10월 쿼드 정상회담 개최 불투명

트럼프 관세로 다시 만난 중국과 인도…잊혀진 국경 충돌 지난해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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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7년 만에 중국 방문일정을 확정한 가운데 미국 무역협상단의 인도 방문은 취소됐다. 2020년 중국과의 국경분쟁 이후 줄곧 미국과 밀착하며 대중(對中)견제에 나섰던 인도의 외교정책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오는 10월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쿼드(Quad) 정상회담 개최가 불투명해지면서 미국의 대중 봉쇄망 약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년 만에 中 가는 모디…美 무역협상단 방문은 취소
트럼프 관세로 다시 만난 중국과 인도…잊혀진 국경 충돌 13일 인도 콜카타에서 열린 반미(反美) 시위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가면을 불태우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18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3년 만에 인도를 방문했다. 왕이 부장은 인도 정부와 국경 문제 해소를 위한 고위급 회담을 진행하면서 이달 말 모디 총리의 중국 방문 기간에 있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도 준비했다.


모디 총리는 오는 3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모디 총리가 중국을 직접 방문하는 것은 7년 만의 일로 이번 방문 및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과 인도가 관계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20년 6월 국경 지역인 카슈미르의 라다크 지역에서 양국 군대가 충돌해 유혈사태가 일어난 이후 5년여 만의 일이다.


반면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예정됐던 미국 무역협상단의 인도 방문은 인도 정부의 협상 중단 방침에 따라 무산됐다. 양국은 관세 협상 및 농산물 시장개방 문제를 두고 올해 들어 계속 반목해왔으며, 미국 측이 이달 초 일방적으로 인도에 상호관세 25%를 적용한 이후 관계가 크게 나빠졌다. 관세 협상 중단으로 미국 정부는 27일부터 인도에 25% 추가 관세를 적용할 방침이다.

불투명해진 10월 쿼드 정상회담…미국의 중국 포위망 약화
트럼프 관세로 다시 만난 중국과 인도…잊혀진 국경 충돌 UPI연합뉴스

인도 정부가 중국과 밀착하고 미국과 반목하면서 오는 10월 예정된 쿼드 정상회담 성사도 불투명해졌다. 2017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대중국 견제 군사협의체로 출발한 쿼드는 미국과 인도, 일본, 호주 4개국이 결성했다. 올해 쿼드 정상회의는 10월 말 인도 뭄바이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미국과 인도간 관세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개최 자체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쿼드 군사협정의 전략적 실행 가능성이 시험대에 올랐다"며 "현재 미국과 인도 관계는 1998년 인도의 핵실험으로 양국이 충돌했을 때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분쟁으로 인도와 외교 마찰이 생긴 데 이어 최근 파키스탄과 밀착 외교를 벌이면서 인도를 더욱 자극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을 이례적으로 백악관에 초청해 비공개 회담을 가졌으며 지난달 말에는 파키스탄 내 대규모 석유 매장지를 공동개발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9월에는 파키스탄을 직접 방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5월 파키스탄과 국경분쟁을 벌였다가 휴전한 인도 정부는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파키스탄 행보에 크게 반발해왔다.


인도 국방부도 기존 도입하기로 한 미국의 F-35 전투기 수입을 중단하고 러시아산 Su-57 도입을 새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국방부가 국내 생산과 기술 이전이 안되는 F-35보다 전면적인 기술 이전을 약속한 Su-57 도입으로 방향을 전환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인도 정부는 2020년 중국과 국경분쟁 이후 공군력 강화를 목표로 F-35 전투기를 110여대를 구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인도, '전술적 포용' 한계…우크라 휴전이 최대 변수 
트럼프 관세로 다시 만난 중국과 인도…잊혀진 국경 충돌 EPA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인도와 중국의 밀착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경분쟁으로 불거진 양국의 충돌 문제가 쉽게 해결되기 어렵고, 그동안 장기적으로 분쟁상황을 이어온 만큼 양국 간 신뢰도도 낮다는 것이다.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의 파르와 아메르 책임연구원은 CNN에 "인도 입장에서 중국과 당장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공통된 비전을 공유하는 협력 강화가 아니라 대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술적인 포용 정책에 가깝다"며 "인도와 중국은 국경분쟁 및 지역 패권을 둘러싼 전략상 충돌을 지속해왔고 여기에 따른 불신이 매우 뿌리 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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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인도 관세 분쟁 핵심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 차단에 있었던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이 진전되면 관세 압박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인도 싱크탱크인 옵저버연구재단(ORF)의 비벡 미슈라 전략연구프로그램 부소장은 SCMP에 "미국의 인도 관세 압박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제한해 러시아를 압박하려는 수단이라는 의미가 강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결과가 휴전으로 이어진다면 인도에 대한 미국의 2차 관세 위협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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