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 베일리 美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
미국 국무부 당국자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최근 비핵화가 아닌 다른 의제로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시사한 담화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스 베일리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은 7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행사에서 "북한 지도부에서 나온 고위급 성명 중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지난달 29일 담화에서 "(북한의) 불가역적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미국에 "그런 새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다른 접촉 출로를 모색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 지위와 변화된 지정학적 현실을 인정한다면 비핵화 협상은 제외하되 핵 군축이나 군사 충돌 위험 관리와 같은 대화는 가능하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이와 관련해 베일리 대행은 한국 정부의 대북 접근에 대해 "새 정부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고 북한에 대한 관여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모두 대북 외교에 헌신적 입장을 보여 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브리핑 주제인 한국전쟁 참전용사 유해 송환 문제를 설명하면서 "미국은 유해 송환을 양국 간 최우선 과제로 간주해 왔고 이는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포함된 핵심 사항이었다"며 "우리는 여전히 공동성명에 명시된 원칙들에 전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두 번째 임기 시작 이래 북한과의 협상에 관여할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북한과 미국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 전쟁포로와 실종자 유해 수습 등 4개 항목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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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베일리 대행은 지난달 30일 타결된 한미 무역 합의와 관련해 "양국이 한미동맹의 현대화 및 강화에 대한 헌신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은 인도·태평양 국가로서 역내 경제·안보 도전 해결에 관심이 있다"며 "북한의 도발 억제 및 대응을 위해 모든 수단을 활용해 동북아 안보를 강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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