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3개 상장사 시총 120조
올 들어 177% 늘어
한화오션, 시총 13위 등극
올해 들어 국내 10대 그룹 중 한화그룹의 기업가치가 가장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가 추진되면서 그룹 주가 상승에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관세 협상이 국내 증권시장 지형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와 한화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말(2024년 12월 30일 종가 기준) 43조5000억원이었던 한화그룹 13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7개월 만인 이달 초 120조7000억원(2025년 8월 1일 종가 기준)으로 77조2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0.6%, 한화를 제외한 10대 그룹 평균이 30.3% 늘어난 것이 비하면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난해 말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2662조7000억원)의 2.3%에 불과했던 한화그룹 상장사들이 올해 코스피 상승분(600조2000억원)의 12.9%를 견인한 셈이다.
한화그룹의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한 건 방산과 조선 분야 계열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등 방산·조선 3사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31일 기준 97조원에 육박한다.
먼저 '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말 주가가 99만6000원으로 지난 연말(32만6000원) 대비 245.1% 폭등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11조8577억원, 영업이익 1조4251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여파다. 최근엔 4조2000억원의 자본을 조달하며 유상증자도 마무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발표 날(3월20일) 72만2000원이던 주가는 지난달 말 장중 103만5000원을 찍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조기 경영정상화 성공 및 한미 관세 협상 여파로 주가가 같은 기간 3만7350원에서 11만2300원으로 200.1% 치솟았다. 특히 한화오션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수혜 기대에 힘입어 지난달 31일 11만원을 돌파했고, 시가총액은 35조를 넘어서며 코스피 시총 13위에 안착했다. 인수 당시 3조원에 불과했던 한화오션의 기업가치가 2년 2개월 만에 1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중국의 저가 수주 공세는 더는 국내 조선사에 큰 위협이 되지 않고, 2029년에 예정된 LNG 프로젝트에 대응해 발주가 늘어날 경우 선가는 반등하며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며 한화오션의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3만원으로 상향했다.
한화오션은 미국 현지 조선소를 보유한 유일한 국내 조선업체로, 지난해 말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통해 설비 투자, 일자리 창출, 기술 이전 등을 진행 중이다. 한화오션의 미국 현지 사업은 한국과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에 지렛대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변웅진 iM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한국이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돕는 구조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상선 및 군함 발주를 한국 기업이 수주하는 방식으로 보답받을 것"이라며 "한화오션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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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화자산운용이 지난해 말 설정한 'PLUS 한화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은 최근 1800억원을 돌파했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151.57%인데 이는 국내 대기업 그룹주 ETF 가운데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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