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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트럼프, 韓협상단 허그까지…관계개선 의지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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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마스가에 큰 관심"
"자동차 15% 관세, 최악 피했지만 아쉬워"
"정의선 회장은 감사하다고 전해"
"농산물 협상 때 '광우병 집회 사진' 설득"

김정관 "트럼프, 韓협상단 허그까지…관계개선 의지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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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5일 한미 관세협상 숨겨진 뒷이야기를 전격 공개했다. 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대면 당시의 일화를 상세히 밝히며, 한미 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느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보통 캐비닛룸(백악관)에서는 상대방이 먼저 기다리고 대통령이 들어오는 게 일반적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자리에 앉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악수는 물론 허그까지 하며 따뜻하게 맞이했다"고 협상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관계 개선에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특히 한국이 제안한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MASGA)'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해 미국 내 조선소 현대화, 해군 유지보수(MRO) 사업, 노동자 훈련 계획 등을 상세히 제안했는데,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마스가'라는 이름을 만든 아이디어의 출처에 대해 김 장관은 "산업부의 한 직원이 처음 제안했다"며 "처음에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라는 평범한 이름이었는데, 협상단 한 직원이 '마스가'라는 독창적인 명칭을 제시했고, 내부에서 논의 끝에 채택했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 이 명칭을 정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슬로건인 'MAGA'를 벤치마킹한 점이 혹시나 미국의 심기를 건드릴까 내부적으로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가져왔다"며 "아이디어를 제안한 직원에겐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관세 문제와 관련해서는 협상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장관은 "미국이 자동차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고, 결국 일본·EU와 동일한 15% 관세율로 마무리됐다"며 "우리 협상단은 마지막까지 12.5%를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인 25% 관세를 피한 만큼, 정부는 자동차 업계의 경쟁력 유지 방안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미국을 방문했던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반응에 대해선 "(정 회장이) 협상 결과에 감사함을 표했다"며 "25% 관세 부과라는 '최악의 상황'을 면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농산물 분야 협상에서는 '광우병 촛불집회 사진'을 미국에 제시하는 전략으로 미국의 추가 개방 요구를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말로만 하기에는 효과가 약해 한국의 민감성을 사진으로 제시했더니 미국 측에서도 이 문제를 더 이상 제기하지 않았다"며 "쌀과 쇠고기 추가 개방 문제는 사실상 협상 테이블에서 완전히 내려졌다"고 밝혔다. 다만 유전자 변형 감자나 과수 검역 문제 등은 향후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투자 펀드 2000억달러 사용처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김 장관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핵심광물, 에너지 등 구체적인 분야를 정해 미국의 약점과 한국의 강점을 연결하는 형태로 펀드가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각에서 말하는 투자 수익 분배 9대 1 같은 극단적 조건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 '한미 FTA는 끝났다'고 지적하는 데 대해선 "이번 관세 조치로 한미 FTA 효과가 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미국 수출 시 일본산 라면은 기존 관세율 6.4%에 이번 협상으로 추가된 15% 관세까지 더해져 총 21.4%의 관세가 부과되는데, 반면 한국은 기존에 한미 FTA로 관세가 0%였기 때문에 이번에 15%의 관세만 부과되는 것"이라며 "즉, 여전히 한미 FTA의 효과로 일본보다 6.4% 낮은 관세 혜택을 보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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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물론 자동차처럼 품목관세가 적용되는 제품은 이번 관세 부과로 인해 FTA의 효과가 사실상 없어졌지만, 라면을 비롯한 폴리프로필렌, 플라스틱 같은 화학 제품들은 여전히 관세 혜택이 존재한다"며 "한국은 라면만 해도 연간 수억 달러 규모를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런 분야에서는 한미 FTA의 긍정적 효과가 여전히 유지된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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