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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cm면 사망 위험"…한여름 이례적인 32시간 쓰나미 주의보 내린 이유[日요일日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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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차카반도 지진으로 일본 쓰나미 발생
폭염에 야외 대피로 열사병 환자 생기기도
선사시대부터 쓰나미 흔적…'세계 쓰나미의 날' 제정도

이번 주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일본에 쓰나미 경보가 내렸는데요. 진도 8.8의 큰 규모 지진인데다, 쓰나미 경보로 비상인 일본의 소식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보도되었습니다. 지난달 31일부로 쓰나미 주의보는 해제됐지만, 일본에서도 후속 대응 등에 관련한 이야기가 많은데요. 오늘은 이번 주 열도를 뒤흔든 쓰나미 그 이후의 이야기들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소개해드립니다.

"100cm면 사망 위험"…한여름 이례적인 32시간 쓰나미 주의보 내린 이유[日요일日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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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쓰나미는 지난달 30일 캄차카반도 페트로파블롭스에서 발생한 지진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일본에서는 쓰나미가 한여름에 찾아온데다가, 대피령을 발령한 뒤 32시간 뒤에야 해제되면서 곳곳에서 혼란이 생겼다고 합니다.


먼저 쓰나미로 대피령이 내려지면 주민들은 인근 고지대로 이동해야 합니다. 보통 야외로 나와 산이나 언덕으로 많이 가게 되는데요. 문제는 한여름 야외에서 발령이 해제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첫번째 쓰나미가 도착하고 안심하며 집으로 돌아갔다가, 두번째 쓰나미가 찾아오면서 희생당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인데요.

"100cm면 사망 위험"…한여름 이례적인 32시간 쓰나미 주의보 내린 이유[日요일日문화]  지난달 31일 발생한 쓰나미 중계 화면. TBS.

이 때문에 노년층을 중심으로 대피했던 사람 중 열사병에 걸려 병원으로 실려 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와테현에서는 90대 남성이 열사병으로 후송됐고, 센다이시에서는 50대 여성이 대피해있다가 열사병 증세로 병원으로 옮겨졌는데요. 쓰나미가 계절을 가려고 오지 않기 때문에, 대피도 대피인데 이후 날씨와의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죠.


그래서 쓰나미 주의보가 해제된 이후 일본 언론에서는 여름철 대피 요령을 새롭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야외로 갈 시에는 반드시 양산을 들고 대피하거나, 돗자리로 그늘막을 만들고 물이나 얼음으로 목이나 손바닥 등 열이 많은 부위를 식혀야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무조건 '더 높은 장소로 이동하라'라는 것보다 3층 이상으로 충분히 높은 장소라면 '실내에 있어라'라는 것도 추가해야 한다는 방재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왔습니다. 또 여름철 피난 선택지에 고지대 도보 이동뿐만 아니라 자동차 이동도 넣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는데요.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고, 스마트폰 충전도 가능하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해제까지 30시간 걸린 이번 주의보…해저산맥 영향

이번 쓰나미 경보 발령 과정은 이렇습니다. 지난달 30일 오전 8시 37분에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는데, 대지진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오전 9시 40분에 쓰나미 경보로 전환됐습니다. 쓰나미 경보는 오후 8시 45분에 모두 해제됐지만, 일부 지역에는 주의보가 계속 발령됐는데요. 그다음 날 오후 4시 30분이 되어서야 주의보까지 해제됐습니다. 30시간이 넘는 주의보 발령에 이례적이라는 목소리가 컸는데요.


이번 쓰나미 예측이 굉장히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캄차카반도와 일본 열도 동쪽 사이 해저에는 '하와이-엠퍼러 해저산열'이라는 해저 산맥이 있습니다. 남북으로 2000km 뻗어있다고 하는데요. 캄차카반도 지진으로 발생한 해일이 이곳에서 반사되거나 서로 만나는 일이 반복된다고 합니다.

"100cm면 사망 위험"…한여름 이례적인 32시간 쓰나미 주의보 내린 이유[日요일日문화]  일본 나나오시에서 주민들에게 공지하는 쓰나미 행동 표. 높이에 따라 대응하는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나나오시 홈페이지.

그래서 기상청이 이를 계산해서 산출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하는데요. 예전에는 이 해저 산맥에서 튕겨 나오는 쓰나미를 파악하지 못한 적도 있었을 정도로 계산이 복잡하다고 해요. 그래서 혹시 튕겨 나오는 반사파를 고려해 최대한 주의보를 늦게 해제했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쓰나미 주의보를 해제한 뒤에도 이와테현 27cm, 시즈오카 6cm 등 전국 각지에서 높은 파도가 관측됐다고 해요. 쓰나미 경보를 오래 발령할수록 일상이 정지돼 여러 손실이 커지는데, 그렇다고 마냥 해제할 수는 없으니 기상청도 이 사이의 고민이 크다고 합니다.


선사시대부터 쓰나미와 함께한 日…쓰나미의 날도 제정

사실 일본은 기원전에도 쓰나미 기록이 있을 정도로 쓰나미 피해가 잦은 나라입니다. 지진해일이 일본어 고유명사 '쓰나미'로 불리는 이유만 해도 그렇습니다. 쓰나미는 일본어로 '津波'라고 쓰는데요, 이때 앞 글자는 선착장이나 나루터 등을 가리키는 말이고, 뒤는 파도를 일컫는 말입니다. 한마디로 항구에 물밀듯이 들어오는 비정상적인 파도라는 뜻인데요. 이번 캄차카반도 지진은 일본이 아니라 러시아에서 발생한 지진인데도 불구하고, 항구로 파도가 밀려드는 바람에 해안 지역 주민들이 대피해야 했죠.


일본은 쓰나미로 유적들이 손실되거나 유실되는 사례가 잦기 때문에, 지자체에서는 이를 복구하는 프로젝트도 많이 주관합니다. 특히 이와테현 등 동일본대지진 피해를 크게 입은 지역은 아예 대학과 연계해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문화재를 구출할 것인지와 어떻게 재건할 것인지를 연구하는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국제연합(UN)이 같이 정한 세계 쓰나미의 날도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이것을 제정하게 된 계기도 일본에 있습니다. '이나무라(?むら·볏단)의 불'이라고 부르는 쓰나미에 대한 교훈인데요. 1854년 11월 5일 와카야마현에서 간장 양조업을 하고 있던 사람이 갑자기 쓰나미가 발생하자 산으로 사람들을 유도하기 위해 자신의 재산이었던 볏단에 불을 붙여 사람들을 높은 곳으로 유도했다고 합니다. 이후 이 사람은 쓰나미 피해를 막기 위해 마을에 제방 설치 등을 하는 데 앞장섰죠. 그래서 자연재해 과정에서 발견한 인간애라는 교훈을 살려' 이나무라의 불'이라는 이야기가 생겨나죠. 이를 잊지 말자는 취지로 2015년 UN 총회에서는 참가국 만장일치로 11월 5일을 '세계 쓰나미의 날'로 제정하게 됩니다.


"100cm면 사망 위험"…한여름 이례적인 32시간 쓰나미 주의보 내린 이유[日요일日문화]  쓰나미가 높이 20~30cm만 되어도 위협적이라는 것을 경고하는 야후 재팬의 그래픽. 20cm만 되어도 성인이 걷기 힘든 정도라고 설명하고 있다. 야후재팬.
20cm만 되어도 위험…재난 특보 시스템 주목

우리가 생각하는 쓰나미는 동일본대지진 당시 모든 걸 덮어버리는 모습이지만, 사실 쓰나미는 파고가 20~30cm만 되어도 위험하다고 합니다. 20cm면 성인이 걷기 어렵고, 50cm면 무언가를 붙잡지 않으면 설 수 없다고 하는데요. 70cm가 되면 성인도 쓸려내려 가고, 100cm가 되면 설 수 없고 사망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단 쓰나미 주의보가 있으면 대피하라고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동일본대지진 이후로 일본의 쓰나미 관련 재난 뉴스는 더 발전했는데요. 대피 발령이 나면 일단 방송국들은 모든 방송을 중단하고 지진 특보로 바꿉니다. 아나운서들은 강하고 큰 목소리로 대피를 유도합니다. 그리고 일본어가 서툰 사람들을 고려해 한자 없이 히라가나로 도망칠 것을 써 두죠. 외국인 여행자나 노동자를 고려해 영어, 중국어, 타갈로그어 등 15개 언어로 지진 관련 정보를 알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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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울릉도와 독도도 이번 쓰나미 영향권에 들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일본에서 큰 지진이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도 쓰나미 피해를 직간접적으로 입을 수 있다고 합니다. 옆 나라처럼 자주 발생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의 대책 마련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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