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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압수수색서 나온 '20억대' 작품 논란…또 정치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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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색 과정서 '프롬 포인트' 확보
2020년에도 정치권과 연루
미술계 안팎 반응 엇갈려
"정치적 도구·재산은닉 수단 악용"
"이번 계기 예술가치 재조명되길"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이우환 화백의 대표작이 최근 특검 수사 과정에서 언급되면서, 미술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작품이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놓이자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으며, 동시에 이번 기회를 통해 해당 작품의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건희 특검 압수수색서 나온 '20억대' 작품 논란…또 정치 소비? 이우환 'From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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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화백의 '프롬 포인트(From Point)' 연작은 그의 예술 세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시리즈다. 점을 반복적으로 찍는 행위를 통해 시간의 흐름, 신체의 흔적, 존재의 축적을 표현한 이 연작은 1972년 도쿄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1980년대 중반까지 꾸준히 제작되며, 국내외 미술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단색화 흐름의 중심에 선 이우환의 철학은 동양적 사유와 서구적 미니멀리즘이 만나는 독창적인 예술 언어로 구현된다.


이 시리즈는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컬렉터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으며, 경매 시장에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021년 서울옥션에서는 1975년 작 From Point가 22억원에 낙찰돼 작가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East Winds(1984)가 31억원에 거래되며 이를 경신했다. 미술계 관계자들은 "최근 몇 년간 이우환 작품의 거래량과 거래액 모두 상위권에 속한다"고 평가한다.


이번에 사회적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 수사 과정이었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From Point 시리즈 중 한 점을 확보했고, 작품 감정서도 함께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작품은 시가 약 20억원 상당으로 평가된다. 현재 그 출처와 거래 경위는 수사 중이다.


만약 이 작품이 대가성 뇌물로 제공된 정황이 드러날 경우, 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특검은 소유 구조와 이동 경로를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가 소환 조사 및 사법 처리 여부도 가늠될 전망이다.


예술계는 이번 사안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익명의 미술계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가 이우환 선생님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었다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부유층 사이에서 이우환 작품은 오랫동안 인기 있는 컬렉션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작품의 진가가 정치적 사건의 부수적인 요소로 소비될까 우려스럽다"며 "오히려 이번 계기를 통해 작품성에 대한 올바른 재조명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우환 작품이 정치권과 연루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 부부가 40억원 상당의 미술품을 17억8000만원으로 축소 신고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이 중에도 From Point 시리즈가 포함돼 있었다. 1심에서는 벌금 300만원이 선고됐지만, 항소심에서 90만원으로 감형돼 의원직을 유지했다.


이번 사건은 고가 미술품이 정치적 목적이나 재산 은닉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다시금 불러일으키고 있다. 동시에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 작가의 작품이 정치적 도구처럼 비춰지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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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이우환 화백은 일본과 프랑스를 오가며 활동해온 한국 현대미술의 거목이다. '모노하(Mono-ha)' 운동의 중심 인물로도 잘 알려진 그는, 단순한 조형을 넘어 동양철학과 서구 사유가 교차하는 독창적 미학으로 국제 미술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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