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사업 진행된 1, 2호기 개발시험평가중
올해 성남공항 배치 후 3,4호기도 합류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는 개량형 백두정찰기가 올해 배치된다.
개량형 백두2차 사업의 개조개발은 지난 5월 최초비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9일 정부 관계자는 "백두정찰기 1, 2호기가 개발시험평가(DT)를 마치고 공군 성남비행장에 올해까지 배치할 예정"이라며 "시험평가를 하지 않는 3, 4호기도 내년에 추가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2009년부터 미국에 신호수집장비 수출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우리 군은 2018년 신호수집장비가 장착되지 않은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Global Hawk)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백두정찰기를 개발하기로 했다. 2018년에는 1차 사업으로 2대를 배치하고 2021년에는 백두정찰기 2차 사업을 추가로 진행했다. 성능이 향상된 신호정보 수집체계를 순수 국내업체 기술로 개발하는 조건으로 4대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했다. 총사업비는 약 8700억원이 투입됐다.
백두정찰기 2차 사업에 핵심은 LIG넥스원이 개발한 계기 정보(Fisint) 기능이다. 백두정찰기 1차 사업 때 도입한 2대의 정찰기는 북한의 전자정보(Elint)와 통신정보(Comint)만 포착할 수 있다. 전자ㆍ통신정보는 도청이나 감청을 통해 레이더 가동 같은 장비 운용이나 유무선 통신의 내용을 알아낸다.
하지만 계기 정보기능은 북한군의 통신이나 핵시설 및 미사일 기지의 움직임이 없어도 전자장비 간에 주고받는 신호 교환을 알아내는 방식이다. 북한 지도부가 핵무기나 미사일 작동 버튼을 누르면 신호가 포착돼 컴퓨터에서 미사일 발사대에 어떤 명령을 내리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개량된 백두정찰기는 미사일 발사의 경우 북한 군부의 주 신호 탐지 가능 거리가 370㎞에 달한다. 평양을 기준으로 할 때 동창리 미사일 기지와 영변 핵시설이 포함된다. 백두정찰기의 체공시간도 늘어났다. 체공시간을 6시간 이상으로 늘리고, 운행 고도를 4만 피트(약 12㎞)로 높였다. 북한의 지대공 미사일 사거리에서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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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계자는 "개량형 백두정찰기 기체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프랑스 다소사의 팰콘 2000LXS를 들여와 개조했다"면서 "항공기에서 보내는 데이터 용량은 1차 사업 때 도입한 항공기보다 4배가 많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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