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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글로비스, 주류 물류 사업 진출…후진적 유통구조 '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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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주류 운송 경쟁입찰 참여
경기 안성시 일대 1만평 규모 물류기지 준비
"주류 도매면허 인수 후 대형화 전망"

현대글로비스가 연내 주류 물류 사업에 뛰어든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한 주류회사가 진행한 주류 운송 및 보관 서비스 사업의 경쟁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위해 경기도 안성시 일대에 약 1만평 규모의 물류 기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재 향후 발주처가 될 수 있는 업체의 주류 운송 및 보관과 관련한 사업의 경쟁입찰에 참여해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의 주류 물류사업 진출은 국내 물류사업 확대 계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재 주류 외에도 화장품 등 다양한 품목으로 국내 물류사업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주류 시장을 먼저 공략하는 것은 국내 주류 물류업이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국내 주류 시장은 판매 단계별로 면허제도를 채택해 '제조→도매→소매→소비자'의 유통 단계를 거친다. 주류 물류업체는 제조사로부터 물건을 받아 도매업체에 운송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물건을 매입한 도매업체는 자체 차량과 인력을 활용해 개별 주점과 식당 등 소매업체에 납품을 진행한다.

[단독]현대글로비스, 주류 물류 사업 진출…후진적 유통구조 '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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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면허법'에 따라 탁주(막걸리) 등 전통주를 제외한 주류 제조자는 소매업자와 유흥음식업자 및 실수요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없고, 주류도매업 면허를 획득한 사업자에게만 판매할 수 있다. 쿠팡 등 소비재 유통업체들이 제조사로부터 물건을 매입해 자체 물류망을 통해 직접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중간에 유통단계가 추가된 것이다.


여기에 전문 물류업체가 담당하는 1차 물류와 도매업체가 자체 물류망을 활용하는 2차 물류까지 이중적인 구조도 형성됐다. 특히 최근 도매업체 간 지역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난립 양상도 심화했다. 현재 서울에만 주류도매업 면허를 획득한 사업자가 200개가량 되는데, 이들은 지역구분 없이 영업하고 있다. 일례로 강남구의 경우 200여개의 도매업자가 모두 해당 지역을 영업지로 삼고 개별 거래처에 일일이 운송을 진행하고 있다.


[단독]현대글로비스, 주류 물류 사업 진출…후진적 유통구조 '메기'

이는 전국 단위도 마찬가지다. 서울의 도매상이 충남 천안의 소매점에 납품하고, 반대로 천안의 도매상은 서울의 소매점에 납품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같은 비효율은 주류 유통 전반의 비용 상승을 야기해 주류 제품의 최종 판매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현대글로비스가 주류 물류 시장에 진출하면 그동안 국내외 물류사업을 운영하며 축적한 노하우와 시스템을 바탕으로 주류 유통 시장의 선진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형 물류 사업자인 현대글로비스가 이미 포화상태인 주류 제조사 물류를 나눠 먹기 할 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의 시작은 제조사 제품의 도매 운송이라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이후 도매상의 역할을 병행할 수 있다"며 "실제로 일본은 이미 주류 전문 물류업체가 도매상의 역할을 하고 있고, 이로 인해 물류 업체들이 대형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지역별 거점 주류도매업체의 면허를 인수하는 것도 현대글로비스 같은 규모의 사업자에게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세청은 매년 4~5월 사이 지방국세청별 종합주류도매업 업체 수, 폐업현황, 매출액 등을 검토해 6월에 신규 허용지역 및 업체 수를 선정하는데,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신규 면허가 부여되지 않았다.


다만 전국 1200개가 넘는 주류 도매업체의 반발이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가 자본력과 고도화된 구매시스템 등을 무기로 사업 확대에 나선다면 중소 도매업체의 경우 거래처 축소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주류 도매상들이 단체로 특정 제조사의 제품 매입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현대글로비스의 사업 확장을 가로막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가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면 강력한 경쟁사업자가 늘어나는 것인 만큼 좋은 일일 수 없다"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역시 당장은 마진을 조금 낮추더라도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최저단가를 제시하며 공격적으로 입찰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주류 물류 서비스는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 케이씨티씨(KCTC), 에르메스로직스, 스타로직스, 하닉스, 나라로지스틱스 등 10곳 안팎의 업체들이 대부분 담당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그룹 내 식음료 사업 물류 수요가 있는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제외한 업체들은 대부분 주류 물류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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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주류도매면허 인수와 관련해 전혀 검토한 바 없고 앞으로도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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