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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조위원회 "가자지구 식량·식수 시스템 붕괴…전면적 인도적 접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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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구조위원회 "가자지구 식량·식수 시스템 붕괴…전면적 인도적 접근 촉구" 가자지구 샴스(Shams) 캠프에서 국제구조위원회가 제공한 영양실조 치료식(RUFT)을 10개월 된 자녀에게 먹이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 국제구조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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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인도주의 기구인 국제구조위원회(IRC·한국 대표 이은영)는 29일 "가자지구의 식량 및 식수 시스템이 사실상 붕괴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하며, 전면적 인도적 접근을 위한 국제사회의 즉각적이고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IRC에 따르면 지난 5월 말부터 이스라엘이 제한적으로 구호품 반입을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은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따르면, 5월 말부터 7월 7일까지 구호단체 '가자인도주의재단(GHF)' 배급소 및 호송 경로에서 연일 총격과 인명 피해가 발생하며, 총 1054명이 구호품을 받으려다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기아와 영양실조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147명을 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7월 한 달간 5세 미만 어린이 24명을 포함해 63명이 굶주림으로 사망했으며, 대부분이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약 47만 명의 가자지구 주민이 통합식량안보단계 분류(IPC) 기준 중 가장 심각한 5단계 '기근'에 준하는 상태에 처해 있으며, 이 중 약 9만 명의 여성과 어린이는 생명을 위협받는 중증 급성 영양실조 상태다.


IRC는 가자지구의 위기가 자연재해가 아닌 인간의 결정과 방치로 초래된 '인재'라고 규정하며, 국제사회에 ▲가자 전역에 대한 전면적인 인도적 접근 보장 ▲식량, 영양실조 치료식, 연료, 의료품 등 생존 필수 물자의 즉각적이고 안정적인 반입 ▲민간인 보호 및 인도적 활동 보장을 위한 휴전 재개 및 무력 충돌 중단 등과 같은 조치를 강력히 요구해오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 "가자지구 식량·식수 시스템 붕괴…전면적 인도적 접근 촉구" 국제구조위원회가 가자지구 칸유니스(Khan Younis)에 위치한 아스다아(Asdaa) 캠프에서 식수 배급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

IRC는 분쟁 이후 지금까지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해 43만 명 이상의 주민에게 식수, 위생, 현금 지원, 영양치료, 보호 서비스, 심리사회적 지원 등 인도적 활동을 제공해왔다고 설명햇다. 2025년 말까지 15만 명 추가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제한된 접근성과 자원 부족으로 구호 활동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


식량 위기뿐 아니라, 식수 인프라의 마비도 주민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현재 가자지구 식수 인프라 가운데 75% 이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전체 저수지의 83%는 가동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다. 담수화 시설과 펌프장은 연료 부족으로 멈췄고, 이로 인해 대다수 주민들은 WHO(세계보건기구) 권장 기준인 1인당 하루 15ℓ에 크게 못 미치는 양의 식수만 공급받고 있다.


IRC는 칸유니스 지역의 아스다 시(Asda City)에서 하루 4만ℓ, 마와시(Mawasi)의 알무타하빈(Almutahabeen) 임시 거주 캠프에서 하루 2만ℓ의 담수화된 깨끗한 식수를 배급하고 있다. 그러나 치안 불안, 인구 과밀, 연료 부족으로 인해 식수 운송 작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트럭이 목적지에 도달하기도 전에 물이 소진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IRC는 전했다. 이와 함께 칸유니스와 중부 지역 일부에서는 쓰레기 수거조차 주 3회로 줄어들면서, 심각한 공중보건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데이비드 밀리밴드 IRC 총재는 "국제구조위원회는 수천 명을 치료하고, 무너져가는 의료 시스템을 지원할 수 있는 수 톤의 구호 물자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제한된 접근으로 인해 가자지구 전역의 병원들이 폐허가 되고, 어린이들이 굶어 죽어가는 동안 방치돼 있다"면서 "공중보급과 같은 상징적인 조치가 아니라, 지금 당장 육로를 통한 전면적인 인도적 접근이 보장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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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IRC 한국 대표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가자지구의 수많은 아이들이 굶주림으로 생명을 잃고 있다. 국제사회가 공중보급을 시작하긴 했지만, 이는 육로 수송에 비해 비용도 높고 비효율적이며, 위험한 방식"이라며,"국제사회가 지금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더 많은 희생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경고했다.

가자지구 내 식량·식수 위기 주요 수치 (2025년 7월 기준)
ㅇ 영양 및 기아 상황
-기아 및 영양실조로 인한 누적 사망자: 147명 이상 (성인 59명, 어린이 88명)
-2025년 7월 사망자: 총 63명 (이 중 5세 미만 어린이 24명)
-통합식량안보단계 분류(IPC) 기준 5단계 '기근'에 준하는 주민 수: 약 47만 명.
이 중 중증 급성 영양실조 상태의 여성·어린이: 9만 명 이상

ㅇ 식수 및 위생 인프라
-정상 작동 중인 식수 시설: 전체의 약 40%
-가동이 중단된 저수지: 전체의 83%
-현재 물 생산량: 2025년 3월 휴전 당시 대비 절반 이하 수준
-공식 식수관 3개 중 2개: 현재 작동 중단 상태
-식수·위생 인프라의 79%: 군사 구역 또는 강제 이주 명령 지역에 위치
-IRC 식수 공급 현황: 아스다 시(Asda City): 하루 4만ℓ, 마와시(Mawasi) 캠프: 하루 2만ℓ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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