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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협상 전면 등판…日타결로 EU 압박 수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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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과 100일 협상 끝 전격 합의
대미 투자 5500억달러로 상향
반도체·車·항공 등 전략산업 집중

트럼프, 협상 전면 등판…日타결로 EU 압박 수위 높여 댄 스카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에 공개한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측 제안이 적힌 대형 보드를 책상 위에 펼쳐놓고 일본 측 관세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과 직접 협상하고 있다. 스카비노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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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이 100일간의 무역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었던 배경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막판 협상에 직접 등판해 일본 대미 투자액을 최종 5500억달러(약 759조원)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 협상 초기 논의됐던 4000억달러보다 1.4배 증액된 규모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일 협상 결과를 내세워 대미 무역흑자 2위국인 유럽연합(EU)과 한국을 비롯한 주요 협상 대상국들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트럼프 대면 협상 계획 없었는데 등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일본 측 제안이 적힌 대형 보드를 책상 위에 펼쳐놓고 일본 측 관세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에게 질문을 퍼부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4일 전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이 하네다 공항에서 출국할 당시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할 계획이 없었지만, 결정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등판하면서 양국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됐다. 이 자리엔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등이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본 대미 투자 확대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보잉에서 구매하겠느냐"고 물었고 일본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 보잉은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다. 실제로 협상 결과에는 일본의 보잉 항공기 100대 구매가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드에 적힌 일본 대미 투자 지원액을 '4000억달러'에서 '5000억달러'로 펜으로 직접 고쳐 썼고 이후 양측은 500억달러를 추가해 최종적으로 5500억달러에 합의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5500억달러 규모의 일본 대미 투자를 협상 핵심 성과로 내세웠다. 베선트 장관은 전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일본은) 미국 내 주요 프로젝트에 대해 지분 투자, 신용 보증, 자금 지원을 제공하는 미·일 협력 구상을 들고 왔다"며 모든 외국인직접투자(FDI) 약속이 신규 자본이라고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도 같은 날 인터뷰에서 "일본 대미 투자 약속은 EU의 모델이 될 수 있다. 협상은 EU에 달려 있다"며 협상 대상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협상 전면 등판…日타결로 EU 압박 수위 높여

日 대미 투자 반도체·자동차·항공·바이오·에너지 집중

백악관이 공개한 설명자료에 따르면 일본 대미 투자는 반도체·자동차·항공·바이오·에너지 등 미국 전략산업에 집중됐다. 이 중 조선과 반도체는 한국이 글로벌 핵심 역량을 보유한 분야로 우리 정부가 미국과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일본은 옥수수·대두·바이오에탄올 등을 80억달러(약 11조원)어치 구매하고, 미국산 쌀 수입을 75% 늘릴 예정이다. 국방 장비 구매 확대와 알래스카 LNG(액화천연가스) 사업 참여, 미국산 자동차 및 트럭에 대한 장기적 수입 제한 해제 등을 포함한 선물 보따리도 안겼다.


일방적으로 미국에 유리한 것처럼 보이는 양국 협상 결과에도 일본 자국에선 '자동차 15% 관세율'을 확보했다는 점에 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일본 자동차 관세는 25%에서 12.5%로 낮아졌으며 기존 2.5%를 더해 최종 15%가 됐다. 앞서 미국 정부는 상호관세 회담 과정에 품목별 관세인 자동차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자동차 품목 관세를 낮추는 데 성공한 곳은 영국과 일본뿐이다.


미국과의 협상을 '성공'으로 이끈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에 대한 평가도 바뀌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회동 당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마가)' 문구가 적힌 트럼프 캠페인 모자를 착용하고 엄지를 치켜들었다는 이유로 자국에서 큰 비판을 받았다.


일본과의 협상을 마무리 지은 트럼프 행정부의 다음 행보는 EU와의 협상이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EU를 의식해 일본과의 무역 협상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중국에 이은 대미 무역흑자 2위국인 EU는 자동차 관세 재검토 등 일본과 유사한 요구를 하고 있다. EU 협상단은 23일 미국과의 협상을 재개했으며 일본과 동일한 수준의 '15% 관세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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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까지 미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한 국가는 영국·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일본 등이다. 인도와 중국 등도 협상 마무리 단계라고 외신은 전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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