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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총기 살해' 피의자 범행동기 침묵…유족 "며느리·손주도 살해하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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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일상을 차려준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피의자가 경찰조사에서 여전히 범행동기를 밝히지 않아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 유가족은 피의자가 사건 당일 다른 동석자들을 상대로도 범행하려 했다고 주장해 경찰이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숨진 A씨(33)의 유가족은 22일 일부 언론사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피의자는 피해자와 함께 그 자리에 있던 며느리와 손주들을 모두 살해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유가족은 "피의자는 생일파티를 마치고 함께 케이크를 먹던 중 편의점에 잠시 다녀온다고 말하고는 총기가 들어 있는 가방을 들고 올라와 피해자를 향해 총 2발을 발사한 뒤 피해자의 지인에게도 두 차례 방아쇠를 당겼으나 불발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의자는 아이들을 피신시키고 숨어있던 며느리가 잠시 피해자를 구조하기 위해 방 밖으로 나올 때 피의자는 총기를 재정비하면서 며느리에게 소리를 지르고 추격했다"며 "며느리가 아이들이 숨어있는 방문을 잠그자 여러 차례 문을 열려고 시도하며 나오라고 위협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유가족은 "(사건 장소에 있던) 모두를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살인을 계획하고 실행했으나, 총기 문제로 미수에 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의 아버지인 피의자 B씨(62)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만 살해하려고 했다"면서 유가족의 입장과는 다른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가족과 동석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실제로 B씨가 추가 살인 범행을 시도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유가족의 변호인으로부터 전날 의견서를 받았고, 이날부터 유가족을 상대로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제총기 살해' 피의자 범행동기 침묵…유족 "며느리·손주도 살해하려 해" 사제총기 살해 사건에 쓰인 탄환. 인천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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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B씨는 경찰조사에서 "가정불화가 있었다"면서도 범행동기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진술하지 않고 있다. 그는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도 "알려고 하지 마세요"라며 진술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피해자 유가족은 "피의자의 범행에 어떠한 동기가 있었다는 식의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는 것을 묵과할 수 없어 입장을 표명하게 됐다"며 "피의자가 주도면밀하게 계획하고 아무런 잘못이 없는 피해자를 가족이 보는 앞에서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다. 피의자에게는 참작될 만한 그 어떠한 범행 동기도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의자를 위해 피해자가 (부모의) 이혼 사실을 알고 있다는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피의자가 '이혼에 의한 가정불화'로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주장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해 '라포르'(신뢰관계) 형성을 시도하면서 B씨의 범행 동기를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B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1분께 인천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범행 이후 도주한 B씨를 추적해 다음 달 오전 0시 20분쯤 서울에서 체포한 뒤 인천으로 압송했다.


B씨는 파이프 형태로 된 사제 총기를 이용해 쇠구슬 여러 개가 들어있는 '산탄' 2발을 연달아 발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당일은 B씨의 생일로 아들 A씨가 잔치를 열었고 B씨와 며느리, 손주 2명, 지인 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B씨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집에서는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통, 우유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가 발견됐으며, 21일 정오에 불이 붙도록 타이머 설정이 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유튜브에서 총기 제작법을 배웠고 탄환은 20년 전에 구매한 뒤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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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의 시신을 부검하고 "우측 가슴 부위와 좌측 복부(옆구리) 부위 총상으로 인해 장기가 손상돼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추후 국과수의 조직 검사와 약독물 검사 등 구체적인 부검 결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사제총기 살해' 피의자 범행동기 침묵…유족 "며느리·손주도 살해하려 해" 지난 21일 인천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을 숨지게 한 60대 피의자의 주거지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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