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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했던 방공호 다시짓는 독일…"가장 큰 위협은 러 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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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드론 위협 막고자 방공망 개·보수
러, 핵전쟁 대비 이동식 방공호 개발

폐쇄했던 방공호 다시짓는 독일…"가장 큰 위협은 러 드론" 2차 세계대전 당시 쓰였던 독일 튀링겐주 에르푸르트시의 방공호 모습. 에르푸르트 시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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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가 전국에 방치됐던 방공호 개·보수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러시아도 대규모 이동식 방공호 개발·양산에 들어갔다. 러시아가 2029년 전후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맹국을 추가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유럽 각국이 방공호 확충에 나서는 분위기다.

방공호 확충 나선 독일 정부…냉전 이후 방치
폐쇄했던 방공호 다시짓는 독일…"가장 큰 위협은 러 드론" 2차세계대전 당시 요새 및 방공호로 사용됐던 독일 함부르크의 세인트 파울리 벙커의 모습. 현재는 호텔로 리모델링됐다. 세인트 파울리 벙커 홈페이지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냉전시기 폐쇄했던 방공호 시설들을 다시 개·보수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내년 말까지 독일 전역에 100만명 수용이 가능한 방공호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독일에 남아있는 방공호 시설은 2000개지만, 대부분이 폐쇄되거나 호텔, 미술관 등으로 개조돼 현재 580개 정도만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방공호들에는 독일 전체인구 8300만명 중 약 5%인 48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독일 정부는 2029년까지 전체 인구 수용이 가능한 방공호 시설을 짓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는 최소 100억~300억유로(약 16조~48조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WSJ는 독일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독일 정부는 지난해 전시 대비 작전을 세웠는데 이는 나토 병력을 위해 독일이 집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계획"이라며 "중요 인프라를 보호하고 정부와 경제가 적의 공격에도 지속적 운영이 가능토록 방공호를 구축하는게 핵심"이라고 전했다.


특히 독일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주 무기로 활용한 무인기(드론) 방어에 특화된 방공호를 구상하고 있다. 뮌헨 연방군 대학교의 위험연구센터장인 노르베르트 게베켄 박사는 WSJ에 "민간인에게 가장 큰 위협은 드론 공격과 미사일 파편이기 때문에 거대한 하나의 방공시설보다는 경보 발령 직후 바로 접근이 가능한 여러개의 작은 방공호를 확충하는게 필요하다"며 "정부는 전시 핵심기능을 담당할 대형 지하시설부터 드론 공격에서 민간인을 보호하는 기본 대피소까지 다양한 방공호를 구상하고 있다"며 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최근 드론 생산력을 대폭 늘리면서 드론 방어가 방공호 건설의 핵심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산하 채널인 즈베즈다는 20일 공개한 자폭용 드론 생산공장 내부 영상을 통해 전선 후방인 러시아 타타르스탄 일대 공장에서 한달에 5000개 이상 드론이 생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러 이동식 방공호 개발…"핵전쟁 대비"
폐쇄했던 방공호 다시짓는 독일…"가장 큰 위협은 러 드론" 러시아에서 지난해 11월부터 대량생산에 들어간 이동식 방공호 'KUB-M'의 모습. 러시아 민방위 및 비상사태연구소

러시아 또한 핵전쟁에 대비한다며 이동식 방공호를 대량생산해 주요 도시마다 설치하고 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비상사태부 산하 민방위 및 비상사태연구소에서 지난해 11월부터 'KUB-M'이란 이름의 이동식 방공호를 개발했다.


철제 컨테이너를 보강해 만든 해당 방공호는 54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수용공간과 다양한 생활 가능 모듈들을 추가해 넓힐 수 있으며 재래식 무기로 인한 폭발 및 파편, 건물 잔해, 위험한 화학물질과 화재로부터 안전하다. 또한 핵폭발 충격파와 방사능을 48시간 이상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러시아 정부가 이동식 방공호 설치에 나선 이유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발발할 수 있는 나토와의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나토 국가간 접경지역인 러시아의 칼리닌그라드 지역 일대에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전쟁위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군사전문매체인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도나휴 유럽·아프리카 미군 주둔 사령관은 17일 독일 비스바덴에서 열린 미 육군 행사에서 "나토군은 필요할 경우 순식간에 칼리닌그라드를 지도에서 지울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향후 5~7년 이내 나토 회원국 중 한 곳의 영토를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기관의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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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는 즉각 크게 반발하며 선제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레오니드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장은 "칼리닌그라드에 대한 공격은 러시아에 대한 공격"이라며 "핵무기 사용을 포함해 모든 상응하는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서방이 사실상 러시아에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는 전면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선제공격도 감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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