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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GPT 구청장’, 주민 최우선에 두는 게 진짜 지방자치”…최호권 영등포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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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인터뷰
불편사항 카톡 응대로 소통 행정
"철저한 지방자치주의자
정파 아닌 주민 중심 행정"

최호권 서울 영등포구청장(63)은 스스로를 '최GPT 구청장'이라고 부른다. 주민들을 만나 그가 내미는 명함에도 '최GPT 구청장'이라고 쓰여 있다.


그는 "구청장 공약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주민들의 불편 사항이나 꼭 개선해야 하는 곳에 예산이 먼저 반영돼야 한다"며 "사용자가 필요한 걸 요청하면 바로 응답해 해답을 제시하는 챗GPT처럼 편리하게 소통하고, 문제를 잘 해결하겠다는 뜻으로 명함에 그렇게 넣었다"고 했다.

“나는 ‘최GPT 구청장’, 주민 최우선에 두는 게 진짜 지방자치”…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자신을 ‘철저한 지방자치주의자’라고 소개하고, 주민자치, 생활자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등포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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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준 명함의 큐알(QR)코드를 스캔하자 구청장과의 1대 1 카카오톡 채팅창이 열렸다. 카톡 창에 간단한 인사를 건네자 맞은편에 앉은 구청장이 바로 답장을 보내왔다.


자신을 '철저한 지방자치주의자'라고 강조한 최 구청장을 지난 14일 구청장실에서 만났다. 그는 "이달 초에 신길책마루문화센터를 개관했는데 이용객들이 초기 불편한 점을 카톡으로 보내준 덕에 빠르게 불편 사항을 개선하고 해결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여러 사람에게 중복되는 내용의 카톡 메시지가 오면 상황이 심각한 것이라 인식하고 즉각 조치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한 최 구청장은 2022년 7월 구청장이 되면서 '늘공(직업 공무원)' 퇴직 8개월 만에 선출직 공무원이 됐다. 영등포구는 그가 초급 사무관 시절 3년을 일했던 고향 같은 곳이다. 줄곧 서울시에서 공무원 생활을 했고, 서울시장 정책비서관, 청와대 행정관, 주인도대사관 총영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과천과학관 전시연구단장 등 서울시 외에도 여러 부처에서 일했다.


최 구청장은 공무원 출신 구청장의 장점을 강조했다. 그는 "20~30년 쌓은 행정 경험을 통해 서울시 도시계획·개발계획이 어떤지, 정책과 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공무원 조직 내부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해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데도 강점이 있다"며 "비가 많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재난 상황에서는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몸에 배어 있다"고 말했다.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 영등포역 쪽방촌 정비사업 등 국가 단위 프로젝트나 중앙정부, 타 기관과 얽혀있는 사업을 구청이 주도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이 제대로 진행되도록 돕고, 실제 그곳에 사는 주민에게 이득이 되고 피해가 없도록 하는 것도 풍부한 경험을 가진 지자체장의 몫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 구청장은 "정치인들이 수십 년 공약한 경부선 철도 지하화가 안된 건 상황이 안돼서라기보다는 관련법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법을 만든다는 건 정부가 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시작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청장이 되자마자 국토교통부에 찾아가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 관련 특별법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일화를 소개했다.


실제로 국토부는 올 초 '철도 지하화 및 철도 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철도 지하화 통합개발법)'의 하위 법령을 시행하면서 궤도 사업의 지하화와 역세권 개발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영등포역 등 영등포구 일대는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고밀 복합도시 조성의 최대 수혜지역이다.


최 구청장은 철도 지하화 사업을 그가 서울시장 정책비서관 시절 기획했던 청계천 복원사업에도 비유했다. 최 구청장은 "영등포구를 비롯한 서울 서남권 경부선축은 4차산업 중심의 첨단 일자리와 문화를 결합한 콤팩트 시티가 될 것"이라며 "철길이 있던 자리에 꽃과 나무를 심고 녹지를 만드는 게 핵심이 아니라 여기를 국가의 성장축, 미래 먹거리로 만드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등포구 발전 마스터플랜 용역 결과를 이미 서울시에 몇 차례 넘기며 건의했다"고 했다.


민선 8기 들어 더욱 활발해진 영등포구 준공업지역의 재건축·재개발, 답보 상태였던 영등포역 쪽방촌 정비사업 추진 등 주민들의 삶과 직접적으로 얽혀 있는 문제도 속속 풀어가고 있다. 청년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오피스텔 관리비 집행내역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도록 제도를 만들고, 예비군 청년의 건의를 받아들여 예비군 무료 버스를 마련한 것도 생활자치의 사례다.

“나는 ‘최GPT 구청장’, 주민 최우선에 두는 게 진짜 지방자치”…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주민들을 만나면 구청장과 1대1 카카오톡 채팅장으로 연결할 수 있는 QR코드가 찍힌 명함을 건네고, 불편개선이나 건의사항을 카톡으로 직접 받는다. 영등포구 제공.

최 구청장은 “중앙정치가 혼탁하고 어려워도 풀뿌리 민주주의만 든든하다면 주민들의 삶의 안전을 지키고 지역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중앙정부가 사실상 마비된 지난 12월 초부터 6개월 동안 지방정부인 서울시와 영등포구가 구민 안전과 민생을 책임지는 방파제 역할을 해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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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구청장은 “생활자치에는 여당도 야당도, 특정 지역도 없다”며 “함께 살아가는 우리 이웃이 있는, 주민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영등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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