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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는 없다" 장관에 분노…'쓰레기통 뒤지는 노인' 올리는 쿠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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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외면한 노동장관 발언에 국민 공분
쿠바 대통령 "무감각한 발언" 질타

카브리해 섬나라 쿠바의 노동장관이 "거지는 없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제 위기로 심각한 고통을 겪는 쿠바의 현실을 부정하는 발언이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직접 수습에 나섰다.


"거지는 없다" 장관에 분노…'쓰레기통 뒤지는 노인' 올리는 쿠바 시민들 온라인상에 쓰레기통을 뒤지는 쿠바 국민들의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틱톡, 엑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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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마르타 엘레나 페이토 쿠바 노동부 장관는 전날 의회 위원회 회의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들을 두고 "거지로 위장한 사람들"이라며 "쿠바에는 거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페이토 장관은 또 "그들의 손과 옷을 보면 거지로 위장한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같은 발언은 쿠바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쿠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쓰레기통에서 음식을 주워 먹는 사람들의 사진이 연달아 게재되기도 했다. 페이토 장관의 현실 부정 발언에 항의하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누리꾼은 자신이 2016년 쿠바에서 직접 찍은 사진이라며 노인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모습의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조부모의 미래는 쓰레기통에서 음식을 먹는 것"이라며 "그게 쿠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거지는 없다" 장관에 분노…'쓰레기통 뒤지는 노인' 올리는 쿠바 시민들 쿠바 노동부 장관의 "거지는 없다"라는 발언이 논란인 가운데 한 누리꾼이 2016년 쿠바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엑스

쿠바의 경제학자 페드로 몬레알은 엑스(X·구 트위터)에서 "쿠바에는 '장관으로 위장한' 사람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16일 엑스를 통해 페이토 장관의 발언에 대해 무감각하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또 의회에서는 "우리는 누구도 거만하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거지라는 표현에 대해 "사회적 불평등과 쿠바가 직면한 문제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현재 쿠바는 식량, 의약품, 연료 부족 시달리는 한편 정전 사태 발생하는 등 30년 만에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미국의 제재, 국내 경제 부실 관리,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관광산업 붕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쿠바 정부는 지난해 인구 970만명 중 18만9000가구, 35만명이 취약 계층으로 사회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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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는 "지난 2년간 거리에서 노숙인과 거지가 크게 늘어났다"며 "쿠바의 비공식 월평균 임금은 20달러(2만7700원)도 채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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