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출신 3선 국회의원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게 후배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날 선 비난을 퍼부었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15일 실시한 권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권 후보자가 자당 전신인 한나라당 출신임을 겨냥해 "보은성 인사"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권 후보자는 꼬마 민주당(옛 통합민주당)으로 정치에 입문해 국회의원이 되셨다가 신한국당, 우리 당 쪽으로 와서 3선 의원까지 하셨다"면서 이번엔 당을 바꿔서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전문성도 없는 보훈부 장관 시켜준다니까 얼른 나서게 됐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호랑이는 굶어도 풀을 뜯지 않는다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것 풀이 아니고 풀뿌리까지 먹어 치우는 것 같아서 바라보기가 힘들다"며 "시쳇말로 꿀 발린 데만 찾아다니면서 꿀 빠는 인생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오는 걸 아시는가"라고 덧붙였다.
이에 권 후보자는 "안 그래도 기사에서 봤다"면서 "'그렇게 또 생각하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응수했다.
권 후보자에게 제기된 '선거법 유죄 확정 뒤 선거보전비 2억7000만원 미반환' 의혹에 대해 권 후보자는 "당시에는 2020년 총선 선거 부채로 굉장히 힘들었을 때"라면서 "바로 9000만원을 반납하고, 나머지를 반납하지 못했다가 이번에 배우자가 보기 딱했던지 5000만원을 (도와줘) 냈다"고 설명했다.
권 후보자를 향해 '보훈 비전문가'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청문회에서 "권 후보자는 보훈 경력이 하나도 없었다"며 "국회의원 3선을 하면서 보훈을 다루는 국회 국방위원회나 정무위원회 경력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권 후보자는 "국회 사무총장 시절 6·25 참전 용사 초청 행사를 기획하고 독립운동 관련 뮤지컬 상영회를 개최한 적도 있다"며 "의원 시절 독립유공자 관련 법률을 발의하고 경북 독립기념관 건립을 추진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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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의원이 "권 후보자가 보훈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뒤 첫 일정이 경북산불특별법 제정 촉구 집회였다"면서 "보훈부가 아니라 (이재명) 보은부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건가"라고 묻는 데에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권 후보자는 이번 대선 당시 민주당 캠프에 영입된 바 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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