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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은 가해자 몫"…성폭행 남성 72명 법정 세운 프랑스 여성, 최고 훈장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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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남성들 공개 법정 세운 지젤 펠리코
'용기의 아이콘' 떠오르며 최고 영예 훈장
"부끄러움은 피해자 아닌 피고인들의 몫"

자신을 성폭행한 남성들을 재판정에 세운 프랑스 여성이 프랑스 최고 영예의 훈장을 받게 됐다. 13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프랑스 관보에 따르면 14일 프랑스 혁명기념일을 맞아 지젤 펠리코(72)가 최고 권위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가운데 슈발리에 등급 서훈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부끄러움은 가해자 몫"…성폭행 남성 72명 법정 세운 프랑스 여성, 최고 훈장 받아 프랑스 여성 지젤 펠리코.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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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옹 도뇌르는 지난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제정했다. 군공(軍功)이 있거나 프랑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공적이 있는 사람에게 수여된다. 최고 등급인 그랑크루아를 포함해 그랑도피시에, 코망되르, 오피시에, 슈발리에 등 5개 등급으로 나뉜다.


지젤은 2011년 7월∼2020년 10월 당시 남편이었던 도미니크 펠리코의 농간으로 약물에 취해 수십명의 모르는 남성들에게 성폭행당했다. 그는 지난해 열린 피고인 50명의 1심에서 공개 재판을 요구하면서 프랑스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성폭력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켰다고 평가받았다. 당시 지젤은 "부끄러움은 피해자가 아닌 피고인들 몫이어야 한다"고 말해 용기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지젤의 전남편 도미니크는 아내의 술잔에 몰래 진정제를 넣어 의식을 잃게 한 뒤 인터넷 채팅으로 모집한 익명의 남성을 집으로 불러들여 아내를 성폭행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도미니크가 모집한 남성은 72명으로 군인, 공무원, 언론인, 배달원, 교도관 등이었으며 전직 경찰관과 소방관도 포함돼 프랑스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다만 가해자 일부는 사망하고 일부는 신원이 파악되지 않아 실제로 재판에 넘겨진 것은 51명이다. 도미니크는 지난해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도미니크의 범행은 그가 지난 2020년 9월 동네의 한 슈퍼마켓에서 휴대전화로 여성들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다 붙잡히면서 덜미가 잡혔다. 피해자인 지젤은 약물에 취해서 성폭행당한 기억이 전혀 없었으며, 자녀들 역시 어머니가 약물에 취해 기절한 줄 모르고 치매나 신경 장애를 의심했다고 한다.


지젤은 올해 4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25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타임지는 "지젤은 특별한 용기를 보여주기 위해 익명성을 버리고 공개적으로 소송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용감한 공개 투쟁에서 그녀는 가부장제를 약화하고 전 세계의 성폭력 수용을 방해하는 과정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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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도미니크에 대한 유죄 판결이 내려진 뒤 지젤을 "선구자"라며 "그 존엄과 용기는 프랑스와 전 세계에 감동과 영감을 줬다"고 공개적으로 찬사를 보낸 바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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