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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포커스]AI 슈퍼스타 연봉 1300억…실리콘밸리의 '두뇌'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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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수학·과학 추론 기반 인공지능 성과를 이끈 연구자 노엄 브라운은 2023년 자신의 구직 활동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최근 메타가 데려간 오픈AI의 AI 인재는 최소 10명에 이른다고 한다.

핵심 인력을 경쟁사에 빼앗긴 후 오픈AI는 최근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주식 보상 규모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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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의 메타 영입전쟁 선공
애플 LLM 총괄 루밍 팡
2700억원 보상패키지 제시해 데려와

"점심엔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만났고, 저녁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과 포커를 쳤다. 다음 날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용기를 보냈다."


[글로벌포커스]AI 슈퍼스타 연봉 1300억…실리콘밸리의 '두뇌'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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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수학·과학 추론 기반 인공지능(AI) 성과를 이끈 연구자 노엄 브라운은 2023년 자신의 구직 활동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브라운 한 사람을 둘러싸고 xAI를 비롯해 오픈AI, 메타, 구글 등 세계적 기술 기업들이 수면 아래에서 치열한 영입전을 벌였다. 이는 과장이 아니다. 지금은 AI 슈퍼스타급 연구자 한 명을 영입하기 위해 CEO나 창업자가 직접 전화를 걸고, 점심을 함께하며, 개인 전용기를 띄우는 시대다.


AI 기업에 인재는 단순히 코드를 짜는 구성원이 아니다. 모델의 성능, 회사의 미래, 국가의 기술 주권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이다. "10배 좋은 개발자도 훌륭하지만, 지금은 1만배 효과를 내는 연구자가 필요한 시대다." 올트먼 CEO의 이 발언은, 오늘날 기업들이 AI 인재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AI 인재는 곧 기업의 운명…'슈퍼스타' 쟁탈전 벌이는 실리콘밸리

지금 실리콘밸리는 'AI 두뇌'를 둘러싼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기업들은 슈퍼스타급 연구자를 영입하기 위해 수천억 원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스포츠 선수가 새로운 팀과 계약할 때 받는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 개념까지 등장했다. 로이터통신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교묘해지는 AI 연구 인력 확보 경쟁을 "프로 스포츠 선수 수준의 스카우트 경쟁"이라고 표현했다.


이 전쟁의 선봉에 선 기업은 메타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최근 애플, 오픈AI, 앤트로픽 등에서 주요 AI 인재를 대거 데려왔다. 특히 애플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을 총괄하던 루밍 팡에게 총 2억달러(약 2700억원)의 보상 패키지를 제시해 모셔왔다. 기본 연봉 외에 주식과 성과급, 장기근속 조건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팡은 저커버그 CEO가 야심 차게 설립한 '메타 초지능 연구소'를 이끌 예정이다.


올트먼 CEO는 메타가 자사 연구원들에게 이직 시 최고 1억달러(약 1370억원)의 보상 패키지를 제안했다면서 "미친 짓"이라고 메타를 비난하기도 했다. 최근 메타가 데려간 오픈AI의 AI 인재는 최소 10명에 이른다고 한다.


핵심 인력을 경쟁사에 빼앗긴 후 오픈AI는 최근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주식 보상 규모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급여 수준을 추적하는 웹사이트 레벨즈를 보면 메타는 AI 엔지니어에게 18만6000~320만달러(약 2억5000만~43억5000만원)를 주고 있다. 오픈AI의 경우 21만2000~250만달러(약 2억8000만~34억원) 수준인데 중간값은 메타보다 높다.


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은 "오픈AI가 최근 인재 유출 이후 일부 직원에 대한 보상 패키지를 재검토하고 있다"며 "일부 인재에겐 수억 달러 규모의 옵션이 제시됐다"고 전했다.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는 2024년 기준 주식 기반 보상에만 44억달러(약 6조원)를 사용했으며 이는 2023년 매출(37억달러)을 웃도는 수준이다.


구글 딥마인드는 스타 연구자들에게 연간 2000만달러에 달하는 보상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비정기 주식 옵션과 3년 조기 베스팅(지분 조기 취득권) 조건도 추가했다. 기존 테크업계 평균 연봉이 약 50만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수십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글로벌포커스]AI 슈퍼스타 연봉 1300억…실리콘밸리의 '두뇌' 전쟁

LLM 연구자 극소수…천문학적 보상 부른다

이처럼 AI 인력에 천문학적인 보상이 쏟아지는 배경은 이들의 희소성 때문이다. 현재의 LLM 기술을 만들 수 있는 연구자는 전 세계적으로 1000명이 채 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기업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보상을 내걸고 쟁탈전을 벌이는 이유다.


미 경제지 포천은 "현재 가장 치열한 경쟁은 전 세계적으로 1000명도 채 되지 않는 소수의 AI 연구 과학자들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다"며 최첨단 LLM을 개발할 자격과 역량을 갖춘 인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전 세계 수백 명 내지 약 1000명 정도가 LLM 기술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며 이들이 기업의 사업 성과를 좌우한다고 했다.


이는 부족한 공급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 제고와도 관련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전쟁은 단지 기술 경쟁이 아니라 시장과 평판을 위한 전쟁"이라고 분석한다. 스타 연구자를 보유한 스타트업은 더 많은 투자 유치가 가능하고, 상장사는 주가 방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재 영입전이 과열되면서 AI 인재 몸값은 날로 치솟고 있다. FT에 따르면 AI 엔지니어의 연간 보상 패키지는 일반적으로 300만~700만달러에 이르며, 이는 2022년 대비 약 50% 오른 수준이다. 최상위급 인재의 경우 연봉이 1000만달러(약 138억원)를 웃돌기도 한다. 기술 채용 전문기업 해리슨클라크에 따르면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에서 중간고위급 연구원의 총 보상 규모는 현재 50만~20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2022년 당시 40만~90만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한 기준 두 배 이상 뛴 셈이다.


AI 인재 확보 경쟁은 빅테크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보험,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고급 AI 연구자와 엔지니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신용 리스크 평가, 자산 운용 자동화, 개인화 콘텐츠 추천 등 각 산업의 핵심 기능에 AI가 도입되면서 AI 전문 인력을 둘러싼 경쟁이 전 산업군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AI 관련 채용이 2025년에도 급성장 중이며 특히 비(非) 빅테크 업계에서도 솔루션 아키텍트, 머신러닝 전문가 등 AI 역량 보유 인재를 대량 채용하고 있다"고 했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AI 인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스타트업 등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기업들은 여전히 인재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IT 공룡 기업처럼 고액 연봉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점뿐 아니라 인재들이 느끼는 심리적 장벽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오픈AI는 중간급 엔지니어에게도 200만달러 이상의 연봉 패키지를 제시할 수 있지만 일반 스타트업은 30만~40만달러 수준이 한계다. 게다가 AI 인재들은 자신이 합류한 기업이 실패하거나 인수될 경우 커리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 미래 성장성과 지속 가능성이 불확실한 기업에는 쉽게 합류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리비에라파트너스의 AI 업계 담당자 카일 랭워디는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일수록 AI, 엔지니어링, 프로덕트 인재 팀을 구성하는 데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포커스]AI 슈퍼스타 연봉 1300억…실리콘밸리의 '두뇌' 전쟁

AI 인재 쏠림 현상…기업 재무 약화 우려도

AI 개발자와 연구 인력의 상당수가 미국, 특히 실리콘밸리 등 일부 특정 국가와 도시에 집중되면서 글로벌 인재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는 2023년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1년간 생성형 AI 관련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단 10개 도시에서 창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 뉴욕,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시애틀 등 6개 대도시에만 전체의 47%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재의 쏠림 현상은 학계와 중소 연구기관의 생존을 위협한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대기업과 엘리트 연구진에 자원이 집중되며, 스타트업과 기술력이 낮은 연구소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FT 역시 "대기업의 AI 인재 스카우트가 대학 교수진까지 잠식하고 있다"며 생태계 전반의 다양성 훼손을 우려했다.


천장 뚫린 고액 연봉 경쟁은 조직 내 위화감을 조성하고 단기 성과 중심의 분위기를 조장할 수 있다. 마이클 델 델 테크놀로지스 창업자는 "저커버그 CEO의 보상 전략은 기존 직원들에게 박탈감을 줄 수 있으며, 그의 사무실 앞에 불만의 줄이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올트먼 CEO 역시 "돈만 보고 이직하게 만드는 전략은 조직 문화를 해칠 수 있다"며 메타의 영입 방식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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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주식 기반 보상은 기업의 재무 안정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는 "오픈AI의 주식 보상 총액이 매출을 웃도는 수준에 이르렀으며, 이는 투자자 지분 희석과 수익성 악화라는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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