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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한국판 '순례길' K뷰티의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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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장품 우수한 제품력 기반 가성비 인정
올리브영 쇼핑 위해 방한하는 외국인들
외국인 관광 유치…K뷰티 순례길 만들자

[시시비비]한국판 '순례길' K뷰티의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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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자 여권은 소비의 기록이다. 순례자들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최소 100㎞ 걸으면서 먹고, 자고, 기념품을 살 때마다 '크레덴시알(Credencial del Peregrino)'이라고 불리는 순례자 여권에 '세요(Sello)'라는 스탬프를 찍어 자신의 여정을 증명한다. 순례자 숙소인 알베르게와 식당은 물론, 성당과 인적이 드문 순례길에서 만난 기타 연주자에게 세요를 받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었는데, 도장깨는 재미가 쏠쏠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길이다. 순례자들은 이 도시에서 순례자 여권을 제시하고, 순례증을 받는다. 종교적 목적에서 시작된 순례길은 오늘 날 도전과 문화체험을 위해 전 세계인이 몰려든다. 지난해 50만명에 가까운 순례자들이 순례증을 받았다고 한다.


고무적인 것은 우리나라도 전 세계인을 불러모을 수 있는 순례길이 생겼다는 점이다. 바로 'K-뷰티'다. 리시 수낙 전 영국 총리는 지난 5월 방한 당시 "한국에 온다고 하니 10대 딸들이 올리브영에 꼭 들러야 한다며 화장품 구매 목록을 적어줬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순례길에서 만난 홍콩 여대생도 올리브영에서 화장품을 사기 위해 2년 전 한국을 다녀갔다고 했다.


실제 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189국에서 온 외국인이 올리브영을 방문했다. 이 기간 올리브영의 외국인 매출은 140% 뛰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이 23% 증가한 4조8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외국인이 매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인기 비결은 다양한 화장품을 한 곳에서 구매 가능하다는 점이다. 화장품을 직접 테스트하는 과정은 숨어있는 보물을 찾는 것과 같은 경험을 선사하면서 외국인들을 올리브영 매장으로 이끌었다.


무엇보다 한국 화장품의 우수한 제품력이 뒷받침했다. 코로나19 팬더믹을 거치면서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K-팝과 K-드라마를 접한 외국인이 콘텐츠 주인공이 사용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데, 실제 사용한 후기도 뛰어난 기술력은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면서 글로벌 K-뷰티 열풍으로 이어진 것이다.


K뷰티의 성공은 우연은 아니다. 경제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애담 스미스는 자신의 저서 '국부론'에서 세분화한 분업이 생산성을 높여 부(富)를 확대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꼽았다.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도 2000년대 초반 미샤를 비롯한 로드샵 화장품 시장이 커지면서 화장품 제조와 유통의 분리가 이뤄졌다. 화장품 ODM(주문자개발생산업체)이 생산하고, 다양한 브랜드가 판매를 맡고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화장품 판매업체는 3만개가 넘는다. 화장품 제조사는 4500여개다. 다양한 업체가 경쟁하면서 고품질의 가성비 화장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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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이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코스로 자리매김하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 여행을 하면서 쇼핑은 물론, 숙박과 외식 등 소비를 일으킬 수 있다. 올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1800만명을 돌파해 역대 최대 기록인 2019년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감소로 갈수록 쪼그라든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리브영과 같은 순례길이 더 필요하다.




지연진 유통경제부장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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