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갤럭시 AI 탑재 기기 올해 4억대로"…트라이폴드 폰 연내 출시

'갤럭시 언팩 2025' 기자간담회
1년 만에 목표 두 배 올려
갤럭시 AI 기본 기능 계속 무료 제공
트라이폴드 폰·확장현실 헤드셋 연내 출시
Z 폴드7, 전작 넘어서는 판매 목표

삼성전자가 올해 연말까지 갤럭시 AI가 탑재된 모바일 제품 수를 4억 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스마트폰을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 폰'의 연내 출시 계획도 밝혔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 행사 직후 국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 행사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AI를 가능한 많은 제품에 적용해 그 장점을 최대한 많은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2억 대 수준이었던 갤럭시 AI 탑재 기기 수 목표를 두 배로 끌어올리며, 모바일 AI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S24를 통해 모바일 AI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이후 신규 플래그십 시리즈는 물론, 하드웨어 성능이 허락하는 기존 모델에도 AI 기능 업그레이드를 제공했다. 올해부터는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 A 시리즈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AI 확산에 나선 배경에는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력이 AI 생태계 구축에 달려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노 사장은 "갤럭시 AI는 스마트폰을 넘어 갤럭시 생태계 전체를 연결하고 확장하는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가 우리들의 생활 속으로 깊이 들어올 수록 이를 담아내는 스마트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며 "이것이 하드웨어에 AI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갤럭시 AI 서비스를 2026년부터 유료화로 전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분간 무료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노 사장은 "갤럭시 단말기에 적용되는 AI의 기본 기능은 앞으로도 계속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일부 고객이 파트너사의 프리미엄 AI 기능을 갤럭시에서 활용하길 원하는 만큼, 이에 대해서는 파트너사와 논의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일부 프리미엄 기능은 유료화될 수 있지만 그 외에는 무료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출시된 AI 기능을 강화한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7'은 전작보다 높은 판매량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노 사장은 "초기 사전판매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전년 대비 뛰어난 판매 실적을 기대하고 있고 그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Z 폴드7 가격 인상과 관련해선 "많은 기술 혁신이 있었고 원가 부담이 상승했지만 폴더블폰 대중화를 위해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을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 폰' 출시와 관련해선 "현재 트라이폴드폰을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 안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 명칭은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무한'이란 프로젝트명으로 구글과 협업 중인 확장현실(XR) 헤드셋도 올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2분기 스마트폰 실적에 대해 그는 "전통적으로 신제품 효과가 다소 약한 시기지만 전년 동기 대비 양호한 실적이 잠정 집계됐다"며 "하반기에는 Z 폴드7, Z 플립7 출시와 A 시리즈의 AI 적용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사장은 미국의 관세 인상 정책과 관련한 대응 전략에 대해서는 "삼성은 다양한 글로벌 생산 거점을 통해 주요국의 통상 정책이나 시장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가 됐다"며 "삼성의 글로벌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타사 대비 동급 이상의 공급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