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혐의에 전 남자친구에게 오염됐다고 주장
일부 약물, 키스 등으로 체내 들어갈 수 있어
도핑 규정 위반 혐의를 받던 프랑스의 여성 펜싱 선수가 "남자친구와의 키스가 우발적 오염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을 펼쳐 결국 혐의를 벗는 데 성공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ESPN 등 외신은 스포츠중재재판소가 티뷔의 4년간 출전 정지를 요구했던 세계반도핑기구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파리올림픽이 개막 이전인 2024년 1월께 티뷔는 세계반도핑기구에서 근육과 뼈 성장을 촉진한다는 이유로 금지 약물로 지정한 '오스타린' 양성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티뷔는 국제팬싱연맹 도핑 재판소에 미국의 전(前) 펜싱 선수이자 남자친구인 레이스 임보든과의 입맞춤 등 체액 교환을 통해 해당 약물이 체내에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국제팬싱연맹 도핑 재판소는 티뷔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티뷔는 이 판결 이후 파리올림픽에 나가려 했으나, 세계반도핑기구는 이 결정에 반발해 스포츠중재재판소에 항소하면서 출전이 무산됐다. 그러나 스포츠중재재판소는 티뷔가 남자친구와 반복적으로 입맞춤한 것이 우발적 오염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해 세계반도핑기구의 항소를 기각했다.
스포츠중재재판소 측은 "티뷔의 당시 남자친구가 섭취한 수준의 오스타린 복용량이 타인의 타액을 통해 입맞춤으로도 충분히 오염시킬 수 있을 정도의 잔여량을 남기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며 "티뷔의 전 남자친구였던 레이스 임보든은 오스타린을 복용했고, 누적된 오염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판결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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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유사한 사례로 도핑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던 미국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길 로버츠 선수에게 결국 무죄가 인정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스포츠중재재판소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여름올림픽 육상 남자 1600m 계주 금메달리스트인 로버츠에게 과실이 없음을 인정했다. 로버츠는 여자친구가 치료 목적으로 복용한 금지약물이 입맞춤 과정에서 로버츠 선수의 몸 안에 유입된 사실을 증명했고, 결국 금메달리스트로서 명예를 지켰다. 이외에도 프랑스의 전 테니스 선수인 리샤르 가스케도 2009년 클럽에서 만난 여성과 키스를 한 후 코카인 양성반응을 보여 도핑과 약물 사용 의혹이 일기도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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