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152%↑…6개 분기만에 흑자
AMPC 불확실성 해소·북미 생산효율 개선
"근원 경쟁력 높이고 운영 효율화 힘쓸 것"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2분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하고도 흑자를 유지하며 수익 구조를 일정 부분 방어했다는 평가다. 최근 존폐 논란이 있던 AMPC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서명으로 2032년까지 현행대로 유지되면서, 정책 불확실성도 일단락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92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2.0% 증가한 수치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5654억원으로 9.7% 줄었다.
이번 분기 AMPC 금액은 4908억원으로, 이를 제외해도 14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인 1분기(830억원 적자)와 비교해 수익 구조가 뚜렷하게 개선된 셈이다.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흑자를 낸 것은 지난 2023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 생산 효율성 제고와 물량 증가, 제품 믹스 조정 등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북미 시장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삼일PwC경영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배터리 3사의 북미 점유율은 올해 1분기 54%로 2021년 26.7% 대비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GM과의 합작공장 얼티엄셀즈 3기 건물 등 자산 일체 소유권을 확보하고, 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라인 정비에 나서는 등 북미 내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제품 측면에선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미국 현지 양산과 출하 확대가 매출 안정에 기여했다. 미시간 공장의 EV→ESS 라인 전환을 포함한 북미 공장 가동률 정상화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된 것도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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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현재의 위기가 지나면 진정한 승자가 가려지게 될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이 시기에 근원적인 경쟁력을 높이고 운영 효율화에 힘써 미래의 더 큰 도약을 위한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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