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행 최종 조율
관세폭탄 피할 마지막 실마리 찾기 분주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 종료일(7월 8일)을 앞두고 한국 정부가 막판 외교전에 돌입한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이번 주말 미국 워싱턴D.C.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상무부 등 고위급 인사와의 연쇄 접촉을 통해 관세 유예 연장 또는 최소화 방안을 타진할 예정이다.
3일 복수의 산업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여 본부장은 5~6일 사이 방미를 최종 조율하고 있다. 방문이 성사될 경우,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등과 직접 면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말 워싱턴을 찾은 데 이은 두 번째 방미가 될 수 있다.
현재 미국은 한국산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부품 등에 대한 고율 관세(최대 50%) 부과를 예고한 상태이며, 지난 3월부터 적용된 4개월간의 유예 조치는 오는 8일 종료된다. 미국 측은 "더 이상의 유예는 없다"는 방침을 반복해온 상황이어서, 여 본부장의 방미는 사실상 마지막 협상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관세 유예 연장뿐 아니라, ▲제조업 협력 확대 ▲비관세장벽 완화 ▲미국산 에너지 및 제품 구매 확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협력 등 다각도의 상호이익 방안을 패키지로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미국이 베트남과의 협상에서 관세를 46%에서 20%로 조정한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도 '합리적 파트너'로서 협상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방미가 최종 확정될 경우 이번 협상은 한국 기업들의 대미 수출 여건을 결정짓는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전날 통상추진위원회를 열어 대응 전략을 점검했으며, 국회에도 관련 상황을 보고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외교적 해법을 모색 중"이라며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 방안도 함께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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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관세 협상이 매우 어렵고 예측이 쉽지 않다"며 "정부는 협상 시한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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