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23일 빠른 기록
지난 1일 정체 전선 벗어나
기상청 “당분간 무더위 지속”
광주·전남 장마가 12일 만에 사실상 끝났다. 평년보다 23일이나 빠른 종료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지난 1일을 전후해 물러나면서 정체전선 영향에서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3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되면서 장마전선이 북서쪽으로 밀려 올라갔다. 이로 인해 광주·전남지역은 지난 1일부터 장마 영향권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장마는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짧은 기록이다. 다만, 기상청은 향후 강수 양상과 기후학적 요소를 종합 분석해 장마 종료일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마 종료와 동시에 폭염이 본격화했다. 지난달 27일 광주·전남에 첫 폭염특보가 내려졌고, 28일에는 전 지역으로 확대됐다. 29일부터는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광주 기준으로 폭염은 5일째, 열대야는 3일째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폭염 조기 출현 원인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례적 북상과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상승을 들었다. 대만 인근 열대 요란으로 대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상승한 공기가 한반도 부근에서 하강하며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무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주말까지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일사와 남서풍 영향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 주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소나기가 오는 곳도 있겠지만, 높은 습도로 체감온도는 오히려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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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관계자는 "한동안 뚜렷한 비 소식 없이 폭염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온열질환 등 건강 피해 예방을 위해 개인별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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