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긴장완화 메세지 가능성 있으나 예단 어려워"
북한이 최근 유엔군사령부에 지난해 4월 시작한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의 철책 ·방벽 설치 등 소위 '국경화 작업'의 재개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5일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이런 작업을 재개하겠다고 통보했다. 국방부 측은 "지난 25일 북한의 (관련) 통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MDL 인근 및 DMZ 북측 지역에 대전차 방벽, 철책 공사 및 지뢰 매설 등을 진행한 바 있다.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상정한 만큼 휴전선을 국경(國境)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북한은 지난해 4월부터 관련 공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다 겨울철인 12월께 이를 중단했고, 봄철인 지난 3월부터 관련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은 지난주 후반부터 접적지역에서의 작업을 재개했고, 일 1000여명의 작업 인원을 투입했다"면서 "군은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MDL을 침범하는 경우엔 원칙대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새 정권이 막 들어선 가운데 북한 측이 이를 유엔사 측에 통보한 의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선 앞선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에 대한 조치로 대남 소음방송을 중단한 것과 유사하게 군사적 긴장 완화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냔 해석도 제기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북한의 통지는 남북 간 긴장 완화와 관련된 의미 있는 메시지로 볼 수도 있으나,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 "우리 군은 긴장 완화와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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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런 해석이 다소 희망 섞인 관측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유엔사 측은 우리 국방부와 달리 북한과의 소통에 대한 구체적 확인은 거부했다. 유엔사 측은 "사전 통보는 오해와 판단 착오의 위험을 낮추는 데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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