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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미함정 MRO시장 넘보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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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조선서 설립 추진해 민간 위탁방안 검토중
연이은 대형 함정 수주에 국내 업체 위축 가능성

일본이 미국 해군 함정 유지·정비·보수(MRO) 시장의 최대 경쟁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도 방산조선업계의 새로운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이 될 것이란 기대에 미 MRO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어 향후 한일전 구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양낙규의 Defence Club]미함정 MRO시장 넘보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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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정부가 직접 나서 조선업 규모를 키울 예정이다. 조선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은 국립 조선소를 설립해 민간에 위탁 운영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일 '경제안보추진법상 특정 중요물자에 선박 몸체를 포함하는 방안과 1조엔(약 9조40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 기금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1980년대 이전 일본 조선업계가 보유한 도크(선박 건조 시설)은 138개에 달한다.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46개로 줄였는데 다시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시설을 늘리면 1960년대 전 세계 선박의 절반을 건조했던 일본의 명성을 되찾는 것은 시간문제다. 지난해 일본 선박의 총자산 규모는 2313억8100만 달러(약 314조9000억원)로 중국(2552억3600만 달러) 이어 글로벌 2위의 선단(船團)을 보유했다.


미 7함대 요충지 내세워 대규모 MRO 진행 중

일본 조선업계의 시설이 확충되면 미 해군의 대형 함정 수주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 7함대가 주둔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요코스카 해군기지를 중심으로 미 항공모함과 구축함, 잠수함 등의 MRO를 도맡을 수 있다. 지난해에도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항공모함인 USS 로널드 레이건을 비롯해, 이지스 구축함인 USS 밀리어스와 USS 벤폴드 등의 MRO를 잇달아 마쳤다. 결국 수익이 큰 고부가가치 대형 함정의 MRO는 일본이 전담하고, 남는 물량을 국내 업체들이 수주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잠잠했던 일 조선업체들 기술력 보강

일본은 기술력 보강에도 적극적이다. 일본조선공업협회(JSIF) 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미쓰비시중공업(MHI)은 세계적인 선박 엔진과 터보차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터보차저를 개량해 선박 엔진의 연료 효율을 극대화하고 배출가스를 저감하는 기술을 내놨다. 가와사키중공업이 LNG 추진 선박의 개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디젤 선박을 LNG 추진 방식으로 개조해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게 목표다. 자동화 유지보수 기술도 우리 조선업계보다 앞선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자율 로봇을 활용한 선박 유지보수 시스템을 개발했고, 이마바리조선도 인공지능(AI) 기반 자동 용접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였다. 여기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예측 정비를 수행한다.


일, 방위비 분담금서 MRO 비용 돌려받아

미 함정 정비의 역사를 앞세워 외교 카드도 내밀고 있다. 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해군 제7함대는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이후 일본 도쿄만 인근 요코스카 해군기지에서 함정 MRO를 해왔다. 인도-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 해군 작전의 핵심을 담당하는 중요한 축을 관리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일본이 수행하는 미 7함대 배속 함정의 MRO 비용은 미일 방위비 분담금에서 지급된다. 미국 입장에선 해군 함정의 MRO 비용을 직접경비로 지불하는 대신 방위비 분담금에서 해결해 부담이 적다. 그만큼 많은 물량을 넘기기 수월하다. 여기에 미국은 지난해 영국·호주와의 안보 동맹 오커스(AUKUS)에 일본 측 참여를 공식 추진했다. 한국보단 일본이 더 외교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종하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원장은 "한국 조선업계의 이윤을 보장한다면 방위비 분담금 인상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연도별로 계획된 함정 건조(수상함 및 잠수함) 자체를 수주할 경우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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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 한국방위산업협회 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부터 미국은 한국과의 방산 협력을 강조해 왔지만, 최근 일본과의 병렬적 협력을 확대하는 방식은 사실상 양국 간 경쟁 구도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 해군은 복수의 MRO 파트너를 통해 선택권을 넓히는 동시에, 비용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실질적 수혜자는 미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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