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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슈]자사주 5400억 매입 발표에도…'트럼프미디어' 반등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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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주가 반토막…하락세 지속
5400억 손실나도 투자금은 3조 유치
트럼프 대통령 이해충돌·주가조작 의혹

[기업&이슈]자사주 5400억 매입 발표에도…'트럼프미디어' 반등 못하는 이유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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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인 트럼프미디어(DJT)가 우리 돈 54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지만, 연초 이후 반토막이 난 주가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최근 DJT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투자계획 발표로 3조원이 넘는 투자금을 확보했지만 실적부진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이해충돌·주가조작 의혹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수혜 기대감이 크다해도 DJT의 기업가치는 과도한만큼 투자에 유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연초 이후 주가 반토막…자사주 매입 발표에도 요지부동
[기업&이슈]자사주 5400억 매입 발표에도…'트럼프미디어' 반등 못하는 이유

26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DJT의 주가는 17.82달러를 기록해 연초대비 47.61% 하락한 상태다. 앞서 DJT는 24일 4억달러(약 543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지만, 오히려 주가는 2.14% 하락했다. 자사주 매입 발표 당시 DJT측은 "이사회 승인을 통해 보통주를 최대 4억달러까지 매입할 예정이며 이는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도 DJT의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무엇보다 49억달러(6조6480억)에 이르는 시가총액을 뒷받침할만한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DJT는 지난해 매출이 360만달러(약 48억원)에 그쳤고, 4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이 매출보다 1361배 큰 상황이다.


증권중개업체인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전략가 스티브 소스닉은 CNN에 "매출이 아주 미미한데다 대규모 적자까지 기록한 기업이라 전통적 기준에서 이 주식은 매우 비싼 상태"라며 "지금까지 항상 이 주식은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지표를 뛰어넘으며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매입 발표 계획에 3조원 이상 모금…불안감도 커져 
[기업&이슈]자사주 5400억 매입 발표에도…'트럼프미디어' 반등 못하는 이유 로이터연합뉴스

DJT의 또다른 불안요인은 전체 자산을 가상화폐로 보유하겠다는 투자 전략이다. DJT는 5월27일 시장에서 25억달러(약 3조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매입에 몰두하겠다는 투자전략을 발표했다. DJT는 조달된 자금 중 75%는 비트코인, 나머지 25%는 이더리움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DJT는 이달 6일 전환사채 발행 및 일부 지분 재판매 등을 통해 50개의 기관투자자들로부터 23억달러(약 3조1245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DJT의 자회사인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승인을 요청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수혜 기대감이 있지만, 이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미국 가상화폐 연계 ETF 시장에서 DJT가 크게 성공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SEC에 따르면 올해 ETF 상품 출시를 위해 당국의 심사대상으로 올라온 미국 내 가상화폐 ETF는 70개에 달한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터틀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매튜 터틀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트럼프란 이름만 붙었다고 사람들이 매수하기에는 수십개의 회사들이 이미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라며 "트럼프미디어는 결국 마이크로스트래티지처럼 가상화폐를 계속 사들이는 전략을 답습하기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날의 검이 된 '트럼프'…이해충돌·주가조작 의혹
[기업&이슈]자사주 5400억 매입 발표에도…'트럼프미디어' 반등 못하는 이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5월2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금까지 주가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역시 리스크로 바뀔 위험성이 있다. DJT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를 둘러싸고 이해충돌 및 주가조작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향후 법적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9일(현지시간) 오전 9시께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지금이 매수하기 좋은 때, DJT"라는 메시지를 올렸다가 주가조작 의혹 비판을 받았다. 해당 글을 게재하고 몇시간 뒤 미국 정부가 중국을 제외한 75개국의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하면서 나스닥 지수가 12% 상승 마감했고, DJT도 주가가 21.66% 급등했다.


DJT 지분의 50.09%를 신탁으로 보유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주가 상승으로만 4억1425만달러(약 5615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일었다. 해당 지분은 원래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전 보유하고 있던 지분으로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가 운영하는 신탁으로 이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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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가상화폐를 이용해 사적이익을 취한다는 비판이 커지자 미국 민주당에서 이해충돌 방지를 명분으로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가상화폐 투자를 가로막는 법안 제정에 시동을 걸었다. 법안이 만약 제정될 경우 향후 법적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민주당은 지난달 '2025 가상화폐 부패 종식법(End Crypto Corruption Act of 2025)'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공직자와 그의 배우자, 자녀들이 공직자의 임기 동안, 그리고 퇴임 이후 1년까지 가상화폐 및 디지털 자산의 발행 및 홍보를 금지하는 법안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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