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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혈세로 '퇴직 여행' 떠난 구청 간부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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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혈세로 '퇴직 여행' 떠난 구청 간부공무원 광주 남구청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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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주 남구 간부 공무원이 다음 달 1일 명예퇴직을 앞두고 혈세를 들여 두 차례 '퇴직 여행'을 떠난 것을 두고 직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남구청 A문화환경국장이 떠난 국외 출장은 24~27일 3박 4일간 일본으로 향하는 '지속가능 관광 지방정부협의회 공무국외 출장'과 지난달 24~31일 6박 8일간 스위스로 간 '제48회 청백봉사상 수상에 따른 공무국외 출장'.


일본 일정은 A국장 등 5명이 함께했지만, 두 차례의 출장으로 약 2,000만원 가까이 든 점을 고려했을 때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A국장은 또 일본 국외 출장 계획안에 '지속가능 관광 거버넌스 운영 벤치마킹'이라고 적시했는데, 퇴직을 일주일 앞두고 어떤 벤치마킹을 구청 업무에 접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스위스 국외 출장도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 해당 국외 출장은 청백봉사상 운영 규정에 따라 실시됐다. 규정을 살펴보면 청백봉사상을 수상한 소속 공무원에 대해 국내·외 선진지 기회를 부여하도록 하고 있지만, 예산은 각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청백봉사상 후보로 선정될 당시 A국장은 총무과장으로 역임 중이었는데, 국외연수에 관한 심사를 총무과가 담당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셀프 포상'이라는 의혹이 나온다. 스위스 국외 출장도 마찬가지로 '스위스의 역사적 도시계획 벤치마킹'이라는 거창한 사유를 들어 실시한 만큼 오는 30일까지 귀국보고서를 작성해야 하지만, 아직 제출되진 않았다.


A국장의 '퇴직 여행'을 두고 직원들의 불만도 거세지고 있다. 구는 예산 절감을 이유로 지난 2022년부터 실시했던 직원 역량 강화 국외연수를 올해부터 규모를 축소하고, 심사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그 때문에 직원들이 국외 출장을 떠나려면 기관 방문으로 얻고자 하는 정보와 사례, 각종 현황 등의 연수계획서를 심사위원회에서 발표해 통과해야 한다. 직원 국외연수는 1인당 200만원으로 제한돼 있는데 '예산과 절차 모두 A국장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불만이 토로되고 있다.


A국장은 "일본 일정은 구청장과 부구청장이 개인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석하게 된 것이다"고 해명했지만, 그간의 행보를 미뤄볼 때 남아있는 직원들은 뒷전이고 눈앞의 당근이 먼저였을 것이라 짐작게 한다.


때문에 혈세를 들여 실시하고 있는 공무국외 출장이 개인 사유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선 공정한 심의 절차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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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구의원은 "구청에서 직원 국외 출장을 실시할 때 의회에 보고를 누락하고 있고, A국장이 일본 국외 출장을 떠난다는 소식을 뒤늦게 들어 견제할 방법이 없었다"며 "퇴직을 앞둔 공무원이 두 차례나 국외 출장을 떠난다는 것은 구정 발전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 일이며, 구청장이 준 특혜다"고 지적했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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