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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칼럼]세가지 선택지 앞에 선 이란…희망은 하나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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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칼럼]세가지 선택지 앞에 선 이란…희망은 하나뿐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령관·전 미 해군제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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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미국이 이란의 핵심 핵시설 세 곳을 공습하자,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반응이 터져 나왔다. 테헤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크게 후퇴할 것이라는 안도감, 미국의 정밀한 군사작전에 대한 감탄, 이로 인해 이란의 치명적인 보복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나에겐 이 장면이 개인적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때는 1979년 이란 혁명 직전. 나는 미 해군 구축함을 타고 이란을 잠시 방문한 적이 있다. 연료를 보충하기 위해 이란의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 압바스에 정박한 것이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석유와 가스의 20% 이상이 지나가는 에너지 수송의 생명줄이다.


나는 잠시 머문 옥상에서 이란 해군 장교들과 접촉했는데 그들이 지닌 자부심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럴 만도 했다. 당시 우리는 미국에서 새로 건조한 유도미사일 구축함 4척을 이란에 인도하려던 참이었고, 이는 이란 해군의 주력 전력이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혁명이 발발했고 해당 구축함들은 미 해군의 키드(Kidd)급 구축함으로 편입돼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운용됐다.


오늘날 미국 사회는 이란을 중동에서 문제만 일으키는 '성가신 중견국' 정도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란인들은 스스로를 그렇게 보지 않는다. 그들은 2500년 전 세계 인구의 40%를 지배했던 대페르시아 제국의 후예로 자신을 인식한다. 오늘날의 페르시아인들은 그때의 패권과는 거리가 먼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하마스, 헤즈볼라, 알아사드 정권의 시리아, 후티 반군 등 이란의 영향권에 있는 무장 세력들의 군사력을 약화시키거나 무력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미국의 공습으로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핵심 핵시설이 타격을 입었다. 이로 인해 이란 지도부는 자신들의 위상과 영향력을 되찾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게 됐다. 선택지는 많지 않다. 그렇다면 테헤란은 어떤 길을 택할까.


미국과 이스라엘이 희망하는 시나리오는 테헤란의 깨달음이다. 즉 무조건 항복을 의미한다. 이스라엘의 압도적인 군사력과 미국의 B-2 폭격기, 벙커버스터 폭탄까지 동원된 이번 공습을 본 이란 지도부가 평화를 요구하고 자발적으로 핵 프로그램과 물질을 포기하며 더는 우라늄 농축의 권리가 없다고 인정하는 시나리오다.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체제의 불안정성과 지도부의 강한 자존심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훨씬 가능성이 큰 두 번째 시나리오는 이란이 공습으로 파괴된 핵시설에서 건질 수 있는 것들을 회수해 은닉하고, 동시에 체면을 세우기 위한 보복 공격을 감행하는 것이다. 공습 전에 일부 핵물질이나 장비를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겼을 가능성도 있다.


이란의 영토는 텍사스의 두 배 이상이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비밀 시설'이 더 존재할 수도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 국방장관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는 '알고 있는 미지(known unknown)'다.


이란은 아마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인명 피해는 최소화하고 체면은 살릴 수 있는 선에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할 것이다. 주된 타깃은 시리아·이라크 주둔 미군, 페르시아만에 떠 있는 미 해군 함정,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기지에 배치된 미 공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방어망이 이 공격을 대부분 막아낸다면 양측은 다시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수 있다. 그 시점엔 아마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미국을 대표해 외교 무대에 나설 것이다.


가장 우려되는 건 이란이 미국을 크게 한 방 먹이겠다는 전략을 취할 경우다. 이 시나리오는 세 가지 공격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 호르무즈 해협 봉쇄다. 이란은 수십 년 동안 이를 위한 군사훈련을 했다. 기뢰 수백 개를 바다에 뿌리고 민간 선박을 침몰시키고, 해안에 이동식 미사일 기지를 배치하는 식이다. 서방이 이를 무력화할 수단을 갖고 있긴 하지만 이란은 일시적인 봉쇄 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다.


두 번째는 미국 민간인에 대한 공격이다. 외교관이나 군 고위직은 경호가 철저한 타깃이므로, 이란은 중동에 거주하는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나 경영진을 노릴 수 있다. 아울러 서방 언론인을 납치하는 등 인질 전략을 구사할 수도 있다. 하마스가 효과를 입증한 방식이다.


세 번째는 사이버 전쟁 확대다. 이란은 이미 지난 20년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인프라를 향해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전력이 있다. 이번에는 전 세계 석유 가스망에 혼란을 일으켜 유가 급등, 인플레이션, 동맹국 내부 분열을 유도하는 것이 목표가 될 수 있다.


이란이 어떤 전략을 취하든 아직 외교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또 하나의 선택지를 떠올려본다. 그것은 테헤란의 종교 군사 지도부가 아닌, 이란 국민들의 손에 달린 길이다.


9000만 이란 국민들이 스스로 정권을 바꾸는 것이다. 오랜 전통과 위대한 유산을 지닌 나라가 지금 얼마나 타락하고 쇠퇴했는지를 직시할 때, 진정한 변화의 싹이 움틀 수 있다.


물론 즉각적인 혁명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외세의 폭격은 오히려 국민의 반발심을 자극하며 내부 결속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 이란의 모습은 점점 더 20세기 초 제정 러시아와 닮아가고 있다.


그 시절 러시아처럼 폭압적인 권위주의 체제는 경찰과 군, 정보기관을 동원해 국민을 철저히 억압하며 겉으로는 절대적인 통제력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런 체제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무너질 수도 있다.


테헤란의 부패한 신정 체제는 지금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다. 그리고 이란 국민들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이 체제를 무너뜨릴 기회를 맞이했는지도 모른다.


만약 종교 지도부가 '올인 전략(go big)'을 선택한다면 국민들은 그 길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 미국의 더욱 강력한 보복을 자초하는 무모한 여정에 함께하지 않기를 바란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령관·전 미 해군제독·칼라일 그룹 글로벌 업무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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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블룸버그의 칼럼 Iran Has Three Options Now. Two Are Terrible를 아시아경제가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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