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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를 넘어 음성으로…책이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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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서의 개념이 '눈으로 읽는 독서'에서 '귀로 듣는 독서'로 확장되고 있다.

눈과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없는 상황에서도 책을 들을 수 있게 되면서, 독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원하는 목소리를 선택하거나 듣고 싶은 책 내용을 빠르게 찾아 들을 수 있게 되면서, 오디오북의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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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결합한 새 독서방식 주목
1분짜리 데이터로 화자 생성
내 목소리 오디오북에 적용
책 속 인물들과 대화도 가능

"요즘 경기도 집에서 서울로 운전해 출근할 때 오디오북 듣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주로 전자책을 봤는데, 운전할 때는 책을 읽을 수 없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듣는 독서'의 매력을 새롭게 느끼고 있어요."? 직장인 김창민(40) 씨

활자를 넘어 음성으로…책이 말을 건다 네이버 오디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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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서의 개념이 '눈으로 읽는 독서'에서 '귀로 듣는 독서'로 확장되고 있다. 눈과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없는 상황에서도 책을 들을 수 있게 되면서, 독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원하는 목소리를 선택하거나 듣고 싶은 책 내용을 빠르게 찾아 들을 수 있게 되면서, 오디오북의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다.


23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오디오 콘텐츠 시장 규모(추정치)는 2020년 300억원에서 지난해 108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이 같은 흐름은 전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오디오북 시장 규모는 약 80억7000만 달러(약 11조원)에 달하며, 연평균 2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2030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오디오북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조 수단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AI 기술과 결합한 새로운 독서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기계음으로 텍스트를 읽어주는 수준을 넘어, 몰입형 AI 오디오북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마치 라디오 드라마를 듣는 듯한 생동감 있는 표현 덕분에 독서 피로도는 줄고, 재미는 높아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실제로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는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산업기술거점센터(장준혁 교수)와 산학 협력을 통해, AI 기반의 고음질 배속 재생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2배 이상의 속도로 재생해도 음질 저하나 발음 부정확성이 크게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또한 AI 기술의 발달로, 원하는 목소리를 책의 화자로 설정하는 기능도 가능해졌다. 폴란드에 본사를 둔 음성 AI 스타트업 '일레븐랩스(Elevenlabs)'는 단 1분 분량의 음성만으로도 고유한 화자를 생성할 수 있다. 자신의 목소리는 물론, 부모나 할머니처럼 정서적으로 가까운 인물의 목소리를 오디오북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자사의 AI '익시(ixi)'를 활용해 부모의 목소리를 학습시킨 후,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는 '꿈꾸는 AI 오디오북'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기독교계에서도 신뢰받는 성직자의 음성으로 성경을 들려주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대형교회 중 하나인 온누리교회는 고(故) 하용조 목사의 생전 음성을 활용해 그의 목소리로 성경을 낭독한 자료를 교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하면 책 속 등장인물과 직접 대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네이버웹툰은 캐릭터의 말투와 성향, 작품 세계관 정보를 학습시켜 실제 인물처럼 대화할 수 있는 '캐릭터챗'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캐릭터의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는 새로운 독서 경험을 제공하며,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지난달 기준으로 누적 사용자 335만명, 메시지 7000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활자를 넘어 음성으로…책이 말을 건다 KT밀리의서재 'AI 독파밍' 화면. KT밀리의서재

KT의 밀리의서재는 'AI 독파밍' 기능을 통해 책 전체를 읽지 않아도 필요한 내용을 질문하면 AI가 핵심을 발췌해 보여준다. 예를 들어 "이 책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줘" "실연의 아픔을 극복하는 방법은 뭐야?" 같은 질문에 AI가 관련 내용을 추출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시간 효율을 중시하는 사용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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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웅준 한국출판독서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오디오북의 활성화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출판 시장이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대중교통이나 일상 속에서 언제든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AI는 앞으로 출판 시장의 기술 변화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경험 중심의 독서 트렌드와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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