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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스칼럼]2차 세계대전 추축국들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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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스칼럼]2차 세계대전 추축국들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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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추축(主軸)국들의 질주가 무섭다. 독일, 일본, 이탈리아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들 국가는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이라는 쓴맛을 봤다. 방위산업도 접어야 했다. 자체 무기 생산은 물론 수출도 금지했다. 종전 80년을 맞은 올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자 입장은 바뀌었다. 유럽을 주축으로 미국의 의존도를 줄이기로 하면서 '제2의 방산 르네상스'를 준비 중이다.


선두주자는 독일이다. 자동차 기업인 폭스바겐은 군용차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매출액 515조 4300억원, 영업이익 30조 3200억원을 기록했다. 내면은 초라하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15%, 판매 대수는 3.5%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5.9%로 기업의 최소 생존 기준이라 간주하는 5%를 간신히 넘겼다. 폭스바겐은 자동차의 기술과 생산 인프라를 방위산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오프로드 자동차 '타입 181 모델'과 순항미사일, 지뢰를 생산했던 명성을 되살리겠다는 것이다.


폐쇄된 열차 공장도 되살렸다. 독일과 프랑스 합작회사인 KNDS는 독일 동부 괴를리츠에 있는 철도업체 알스톰의 차량 공장을 인수했다. KNDS는 내년부터 레오파드Ⅱ 주력 전차, 푸마 보병 전투차량의 부품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업종 전환도 과감하다. 161년간 트랙터, 굴착기, 중장비용 엔진을 생산한 도이츠는 자사의 기술을 이용하기로 했다. 도이츠는 연간 20억유로(약 3조원) 매출 중 약 2%를 방위산업 분야에서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 화학생산업체 알츠켐은 사업을 재편하기로 했다. 농작물 수확량 향상에 사용되는 제초제의 원료인 니트로구아니딘을 이용하기로 했다. 니트로구아니딘은 폭발성이 강해 장거리 포탄 추진제로 사용할 수 있다. 1795년 설립된 독일 최대 조선사 마이어베르프트는 호위함 등 군함을 본격 건조할 계획이다. 주력상품인 유람선 일감이 예전 같지 않은 반면 군함은 유럽 각국의 방위비 확대로 대목을 맞았기 때문이다.


일본도 나섰다. 영국, 이탈리아와 손잡고 2035년까지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글로벌전투항공프로그램(GCAP)이다. 미국의 최신예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를 뛰어넘는 성능을 가진 전투기 개발이 목표다. 유지보수(MRO)시장도 노리고 있다. 미 제7함대 모항이 일본 요코스카에 있다는 점을 앞세워 미 해군 함정 MRO에 구애 중이다. 방산 수출도 적극적이다.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무기 수출을 금지했지만 2014년 아베 신조 정권 당시 방위 장비 수출을 일부 허용하다 이제는 방산 수출을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도쿄 인근 지바현에서 개최된 'DSEI Japan 2025'의 규모도 키웠다. 41개국에서 450여개 방산기업이 참가했는데 지난해 2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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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국가는 'K 방산'의 경쟁 국가가 될 공산이 크다. 위협적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준비해야 한다. 이미 진행 중인 방산 수출을 놓고 현 정부의 치적인 양 홍보를 하기보다는 10년 후 'K 방산'을 위한 정책을 내놔야 한다. 아니 이재명 정부는 출범하기 전에 이미 준비된 방산 정책을 내놨어야 했다. 몇십년간 방산 비리로 치부됐던 K 방산이 이제야 빛을 보고 있다. 정부가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고, 성과를 기대하는 사이, 과거 2차 세계대전으로 침체기에 빠졌던 추축국들처럼 후퇴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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