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디펜스칼럼]2차 세계대전 추축국들의 질주

시계아이콘01분 28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디펜스칼럼]2차 세계대전 추축국들의 질주
AD

2차 세계대전 추축(主軸)국들의 질주가 무섭다. 독일, 일본, 이탈리아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들 국가는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이라는 쓴맛을 봤다. 방위산업도 접어야 했다. 자체 무기 생산은 물론 수출도 금지했다. 종전 80년을 맞은 올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자 입장은 바뀌었다. 유럽을 주축으로 미국의 의존도를 줄이기로 하면서 '제2의 방산 르네상스'를 준비 중이다.


선두주자는 독일이다. 자동차 기업인 폭스바겐은 군용차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매출액 515조 4300억원, 영업이익 30조 3200억원을 기록했다. 내면은 초라하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15%, 판매 대수는 3.5%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5.9%로 기업의 최소 생존 기준이라 간주하는 5%를 간신히 넘겼다. 폭스바겐은 자동차의 기술과 생산 인프라를 방위산업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오프로드 자동차 '타입 181 모델'과 순항미사일, 지뢰를 생산했던 명성을 되살리겠다는 것이다.


폐쇄된 열차 공장도 되살렸다. 독일과 프랑스 합작회사인 KNDS는 독일 동부 괴를리츠에 있는 철도업체 알스톰의 차량 공장을 인수했다. KNDS는 내년부터 레오파드Ⅱ 주력 전차, 푸마 보병 전투차량의 부품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업종 전환도 과감하다. 161년간 트랙터, 굴착기, 중장비용 엔진을 생산한 도이츠는 자사의 기술을 이용하기로 했다. 도이츠는 연간 20억유로(약 3조원) 매출 중 약 2%를 방위산업 분야에서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 화학생산업체 알츠켐은 사업을 재편하기로 했다. 농작물 수확량 향상에 사용되는 제초제의 원료인 니트로구아니딘을 이용하기로 했다. 니트로구아니딘은 폭발성이 강해 장거리 포탄 추진제로 사용할 수 있다. 1795년 설립된 독일 최대 조선사 마이어베르프트는 호위함 등 군함을 본격 건조할 계획이다. 주력상품인 유람선 일감이 예전 같지 않은 반면 군함은 유럽 각국의 방위비 확대로 대목을 맞았기 때문이다.


일본도 나섰다. 영국, 이탈리아와 손잡고 2035년까지 6세대 전투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글로벌전투항공프로그램(GCAP)이다. 미국의 최신예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를 뛰어넘는 성능을 가진 전투기 개발이 목표다. 유지보수(MRO)시장도 노리고 있다. 미 제7함대 모항이 일본 요코스카에 있다는 점을 앞세워 미 해군 함정 MRO에 구애 중이다. 방산 수출도 적극적이다.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무기 수출을 금지했지만 2014년 아베 신조 정권 당시 방위 장비 수출을 일부 허용하다 이제는 방산 수출을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도쿄 인근 지바현에서 개최된 'DSEI Japan 2025'의 규모도 키웠다. 41개국에서 450여개 방산기업이 참가했는데 지난해 2배다.


AD

이들 국가는 'K 방산'의 경쟁 국가가 될 공산이 크다. 위협적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준비해야 한다. 이미 진행 중인 방산 수출을 놓고 현 정부의 치적인 양 홍보를 하기보다는 10년 후 'K 방산'을 위한 정책을 내놔야 한다. 아니 이재명 정부는 출범하기 전에 이미 준비된 방산 정책을 내놨어야 했다. 몇십년간 방산 비리로 치부됐던 K 방산이 이제야 빛을 보고 있다. 정부가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고, 성과를 기대하는 사이, 과거 2차 세계대전으로 침체기에 빠졌던 추축국들처럼 후퇴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