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시장 조사 업체 SNE리서치는 올해 1월~4월 전 세계 전기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사용된 음극재 총적재량은 361.7킬로톤(K ton)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8% 성장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141.4킬로톤을 기록해 27.8% 성장했다.
음극재는 양극재와 함께 리튬이온 배터리의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소재로 배터리의 수명, 충전 속도, 에너지 밀도 등 전기차의 효율성과 직결되는 요소들을 좌우하며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전 세계 음극재 시장에서는 샨샨(Shanshan)과 BTR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이들은 CATL, BYD, LG에너지솔루션 등 폭넓은 고객 기반을 갖추고 있다. 샹타이(Shangtai), 카이진(Kaijin), 신줌(Shinzoom)도 각각 25 킬로톤 이상을 출하하며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2025년 1분기 기준 법인 국가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중국계 기업들이 전체의 약 94.2%를 점유하며 독보적인 시장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력 향상을 통해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아울러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실리콘 복합 음극재(Si-Anode)의 채택도 확대되면서 주요 배터리사와의 협력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포스코와 대주전자재료를 중심으로 주요 셀 제조사와의 연계를 확대하며 시장 진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나, 점유율은 아직 3.2%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히타치, 미쓰비시 등 일본 업체의 점유율은 2.6%에 그쳤다. 일본 기업들은 기존 고객 기반에 의존한 보수적인 사업 운영 기조를 이어가며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변동성과 미·중 간 관세 갈등이 심화하면서 글로벌 음극재 시장의 공급망 리스크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중국산 흑연 등 핵심 소재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중국산 부품 및 광물이 포함된 전기차에 세액공제 혜택을 제한하면서 중국에 집중된 음극재 공급망에 대한 구조적 재편 압력이 커지고 있다.
SNE리서치는 "업계 전반에서는 원재료의 다변화와 지역 간 생산 분산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으며 실리콘계 음극재나 바이오 기반 소재처럼 기술 대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병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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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한국 업체들은 북미 내 생산기지 확대와 고에너지 밀도,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를 통해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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