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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라면값 콕 집은 이유 있었다…'서민' 상징에 상승 가속[Why&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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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물가 4월 5.1%, 5월 6.2%↑
가공식품, 전체 물가상승 견인 가능성↑
"물가 상승 이유 파악 우선" 지적도

지난 9일 이재명 대통령이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에서 "라면 한 개가 2000원이 진짜냐"는 발언은 단순한 가격 지적 이상의 정치적, 정책적 함의를 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인 서민 식품인 라면 물가가 최근 급등하자, '라면값=서민경제'라는 상징적 해석을 통해 국민이 체감하는 '먹거리 물가' 전반의 안정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새 정부가 출범 직후 물가안정 정책에 초점을 맞춘 배경에는 지난해 12월 계엄령 선포 이후 주요 생필품 가격이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73개 품목 가운데 계엄 사태 직전인 지난해 11월 대비 물가지수 상승 품목은 52개로 전체의 71.2%에 달했다.


라면이 대표적인 사례다. 통계청이 집계한 생활물가지수를 보면, 라면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5.0%)부터 계엄 전인 11월( -0.6%)까지 6개월간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계엄 직후, 라면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세로 전환했고, 2025년 들어 상승 폭은 점차 뚜렷해졌다.


특히 지난 4월 라면 물가는 5.1%, 지난달에는 무려 6.2% 상승하며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1.9%의 3배를 넘어섰다. 전체 물가가 안정세를 보인 것과 달리, 라면 물가는 오히려 속도를 붙이며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李대통령, 라면값 콕 집은 이유 있었다…'서민' 상징에 상승 가속[Why&Next] 이재명 대통령, 비상경제점검 2차 TF 회의 발언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 2차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9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hihong@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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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왜 '라면'을 선택했나

라면은 서민 식품이라는 상징성이 강한 품목이자, 대표적인 가공식품이기도 하다. 라면값 인하는 다른 가공식품의 실제 가격 인하를 견인할 수 있다는 게 그동안 대체적인 정부의 시각이다. 가공식품 물가는 곡물·원유·팜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과 연관이 깊다. 제품의 주원료인 원자잿값이 상승하면 소비 제품 구매는 1~2분기 시차를 두고 오른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8% 하락한 127.7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상승세 전환 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다 하락 전환한 것이다. 국제 밀 가격은 수요 둔화와 북반구의 작황 개선으로 인해 소폭 하락했다. 다만 가공식품 물가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가공식품은 한번 가격이 오르면 쉽게 떨어지지 않아 전체 물가 상승에도 장기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대통령의 라면값 발언은 통계상 물가가 안정적이라 해도 국민이 피부로 느끼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지적했다는 관측이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장관 권한대행) 역시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좀 눌러왔던 것들이, 가공식품 위주로 맥주나 라면 가격이 많이 좀 오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李대통령, 라면값 콕 집은 이유 있었다…'서민' 상징에 상승 가속[Why&Next]

라면값 쉽게 못 내리는 구조…"최종물가보다 왜 오르는지 파악해야"

한 번 오른 라면 가격이 내리기 힘든 이유에 대해 식품업계는 마케팅 비용, 물류비, 인건비 등 높은 고정비에 따른 공급단가 비용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제반요인을 고려할 경우 국제 곡류 가격의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고 시중에 판매하는 라면값을 쉽게 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라면 물가 잡기는 지난 정권에서도 시도한 바 있다. 2023년 추경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업계를 향한 직격탄이 대표적이다. 추 전 부총리는 당시 국제 밀 가격 하락을 언급하며 라면업계를 겨냥해 "제조업체에서도 밀가루 가격으로 올랐던 부분에 관해서는 다시 적정하게 가격을 좀 내리든지 해서 대응을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부총리가 직접 시장의 특정 업계를 거론하며 가격 인하를 압박한 건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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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체감 물가 상승에 대한 정부의 과도한 개입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체감 물가라는 것은 시장에서 오르는 것으로 정부가 억지로 끌어내리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소비자 최종 물가가 오른 것만을 문제 삼으면 안 된다. 환율, 유가, 인건비 등 전반적으로 왜 물가가 오르는지 파악하는 게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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