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소비자시장평가지표' 조사
새벽배송·건기식 등 소비자평가 상위
하위에는 결혼서비스·교복 등 꼽혀
국내 주요 시장에서 '새벽배송'에 대한 소비자평가가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결혼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는 최하위였다.
10일 한국소비자원은 개별 시장이 얼마나 소비자 지향적으로 작동하는가를 평가하는 '2024 소비자시장평가지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40개의 시장을 시장별로 1000개의 표본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시장의 소비자지향성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65.7점을 기록했다. 이중 '새벽배송' 시장은 71.8점으로 최고점을, '결혼서비스' 시장은 50.4점으로 최저점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지향성 수준은 신뢰성, 가격공정성, 선택가능성, 소비자불만·피해 항목으로 나뉜다. 총 4개 조사 항목의 중요도를 가중치로 부여한 평균 점수로 산출하며 100점 만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시장의 소비자 평가가 좋다는 것을 뜻한다.
소비자 평가 점수 상위 5대 시장은 '새벽배송', '건강기능식품', '생활화학용품', '일반병원진료', '항공서비스'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새벽배송 시장은 신뢰성과 가격 공정성 항목에서 40개 시장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소비자 평가 점수가 낮은 하위 5대 시장은 '결혼서비스', '교복', '주택수리·인테리어', '동물병원', '산후조리서비스' 업종이 꼽혔다. '동물병원'과 '결혼서비스' 업종은 가격공정성에 대한 평가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사업자가 제시한 가격이 적정하지 못하다고 느끼는 소비자가 많은 것이다. '산후조리서비스'와 '주택수리·인테리어', '교복' 업종은 소비자가 다양한 사업자를 비교하거나 선택하기 어려운 시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혼서비스 업종은 가격공정성이 44.7점으로 최하위로 나타났다. 정보탐색 단계에서 소비자의 85.4%가 가격 정보를 찾기 어려웠고, 계약 단계에서는 83.2%가 예상하지 못한 추가 비용 부담을 경험했다. 서비스 이용 단계에서는 78.1%가 현금 결제를 유도 받은 경험이 있었다. 소비자의 71.2%는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등 결혼 관련 서비스의 가격 표시가 전반적으로 불충분하다고 응답했다.
교복 시장은 선택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교복을 구매할 때 기대한 가격 대비 36.4% 더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시장에서 기대가격 대비 22.3% 더 지불한 것과 비교된다. 소비자의 44.6%는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독과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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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한국소비자원 누리집에 공개하고 유관 부처에 제도 개선을 위한 참고 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소비자지향성 조사 결과 최하위를 기록한 결혼서비스 시장에 대해서는 심층 연구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 개선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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