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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드론이 세상에 떨군 '기대'와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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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5개 대도시 드론 배송 확대
우크라, 러 공군기지 기습에 활용해
저비용·고효율 장점 살릴 방안 찾아야

[시시비비]드론이 세상에 떨군 '기대'와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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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파티용 햄버거 번, 브라우니를 만들 계란, 타이레놀과 감기약 등 무언가 급히 필요할 때 제격이죠. 고객들에게서 가장 많이 받는 피드백은 '대체 언제 우리 동네에 들어오냐'는 겁니다."


"진주만 공습에 비견할 수 있어요. 전 세계 모든 군 지휘관의 악몽이 될 겁니다. 중국이 미 공군 기지에, 북한이 한국 공군 기지에 같은 짓을 하는 걸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기대와 공포. 사뭇 다른 이 두 반응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은 동일하다. 바로 '드론'이다. 이달 들어 '드론'과 관련한 두 가지 상반된 소식이 전해졌다. 한쪽에서는 미국 월마트가 드론 배송 서비스를 100개 매장, 5개 대도시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공군기지를 100여 대의 드론으로 기습 공격하며 전장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세계 최고의 매출을 자랑하는 유통업체 월마트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드론 배송 서비스를 애틀랜타, 샬럿, 휴스턴 등 5개 대도시를 포함한 총 100개 매장으로 대폭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파트너십을 맺은 구글 형제회사 '윙(Wing)'의 대형 드론이 배송을 맡는다. 커버 가능한 서비스 지역만 놓고 보면 기존의 5배 이상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매장에서 반경 약 9.6㎞ 내에 있는 수백만 가구가 윙의 전용앱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30분 이내 드론 배송을 받을 수 있다. 월마트 매장에는 15만 개가 넘는 품목이 진열돼 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드론으로 배송 가능하다. 월마트와 윙은 미국 전역으로 드론 배송을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4600여 개의 월마트 오프라인 매장이 물류의 거점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반면 '공포'의 드론도 암약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는 일명 '거미줄 작전'을 통해 러시아 본토 깊숙한 5개 공군기지를 대규모 드론으로 기습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드론 부품을 러시아로 몰래 들여와 현지 비밀기지에서 조립했다. 완성된 드론은 목조 컨테이너 트럭에 숨겨 공군기지 인근까지 이동시켰다. 이후 원격 조종으로 드론 117대를 동시 출격시켰고, 전략폭격기 등 러시아 군용기 40여 대를 파괴하거나 손상했다.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러시아 폭격기들이 사실상 무방비로 적에게 노출됐다. 우크라이나는 이 공격으로 러시아 전략폭격기의 34%가 타격을 입었고, 피해액은 한화로 약 10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민간·군사 드론의 활약을 언제까지 두고만 볼 순 없다. 우리는 '배달에 진심인 민족'인 동시에 동서남북 강대국에 휩싸인 '사면초가' 신세 아니던가.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드론의 장점을 십분 살려야 한다. 드론을 이용하면 3000원이던 배달비가 절반으로 떨어진다. 향후 활성화되면 현재 배달비의 10분의 1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군사적인 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수백만원대의 드론으로 대당 수천억원짜리 폭격기를 해치울 수 있다면 이웃의 군사 강대국들도 우리를 함부로 얕볼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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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실시간 영상전송 등 첨단 기술과 결합하면 드론의 잠재력은 더욱 커진다. 응용력과 창의력을 발휘해 만든 K드론 인프라가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을 날을 기대한다. 물론 테러 위협 등 드론 확산이 가져올 국가 안보 문제에 대한 대비도 반드시 병행돼야 할 것이다.




박충훈 콘텐츠편집2팀장 parkjov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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