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수학, 지난해 수능 수준서 출제…영어는 쉬운 편
실제 수능서는 사탐런·N수생 변화 등 불확실성 커
점수 예측 어려워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는 초고난도 문항인 '킬러문항' 없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로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6월 모의평가 결과가 실제 수능에 고스란히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2026학년도 수능은 2007년 황금돼지띠인 고3 재학생과 N수생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치러져 중상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고, 이과 계열 학생의 사회탐구 선택 현상(사탐런) 가속화와 의대 모집인원 원점 회귀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4일 EBS현장교사단과 입시업계는 국어와 수학의 경우 작년 수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EBS 수능 연계교재의 지문 및 작품, 핵심 개념 등에 대한 학습을 충실히 한 수험생들은 충분히 풀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수학은 전반적으로는 평이했지만, 일부 시간 소모가 큰 문항과 미적분이 부담됐을 수 있다고 봤다. 진학사는 "복잡한 고난도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고, 전반적으로는 평이한 난도의 문항으로 구성됐지만, 시간 배분을 잘했는지 여부에 따라 선택과목의 체감 난도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어는 1등급 비율이 6.22%였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고 평가됐다. EBS 교사단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지문을 충실히 읽고 이해하면 풀 수 있는 문항들을 다양한 유형에서 골고루 출제해 전반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사회탐구도 초고난도 문항과 지엽적인 내용이 배제됐으며, 과학탐구는 종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하고자 노력했다고 교육부는 전했다.
통상 6월 모의평가는 전국 고3은 물론 N수생도 참여하는 시험이어서 실제 수능에서 자기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그러나 올해는 변수가 많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단, 황금돼지띠인 고3 재학생(41만3685명)과 N수생(8만9887명)이 모두 증가한 상황에서 반수생까지 유입되면 중상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또한 이번 6월 모의평가 접수는 의대 모집인원 조정 전에 진행돼 N수생 중 최상위권 학생이 대거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실제 수능에선 N수생들의 학력 수준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여기에 사탐런 현상 큰 폭 증가로 과목 간 점수 예측 어려움, 확률과 통계 인원 증가(문과생 증가), 고3 학생 수 4만7000여 명 증가 등이 맞물려져 수능 점수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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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까지 변수가 많은 만큼 흔들림 없이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6월 모의평가는 '수능 대비'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문항의 배치나 질문 등에서 새로운 유형을 찾아내고 이를 체화하는 데 학습 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왕좌왕하지 말고 6월 모의평가가 학습적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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