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숲, 범어사’ 등 정서 프로그램 소통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문화유산을 체험하며 정서적 치유까지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지역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다.
부산 금정산 자락에 위치한 범어사 성보박물관이 불교문화와 자연을 접목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 문화교육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2023년부터 어린이 교육을 박물관의 핵심 사업으로 삼고 다양한 공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특히 문화 향유의 접근성을 넓히고, 지역 박물관의 교육적 위상을 확립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올해도 성보박물관은 '치유의 숲, 범어사' 프로그램을 비롯해 총 3개의 주요 교육 사업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치유의 숲, 범어사'는 부산시의 '따뜻한 공동체 만들기' 공모사업에 3년 연속 선정된 프로그램이다. 불교의 정신과 자연 속 사유를 기반으로 한 정서 치유형 체험교육이다.
이 프로그램은 6월부터 11월까지 매달 2회 총 12회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범어사 일대를 직접 걷고, 만지고, 만드는 과정을 통해 유물과 전통문화를 생활 속에서 체험한다. 문화유산을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삶 가까이에서 느끼는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대상은 부산 지역의 어린이, 청소년, 가족 단위 시민과 사회적 배려 계층 등 약 400명 규모이다. 전 세대가 함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참가비는 전액 무료며 매월 1일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범어사는 또 다른 국가유산청 지원 사업을 통해 '대웅, 위대한 영웅을 찾아서!'와 '무시로 명상'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4·5월에는 '범어사 히어로즈'를 주제로 문화유산 해설과 전각 팝업북, 대웅전 블록 만들기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체험 교육이 이뤄졌고, 6·7월에는 범어사 괘불도 앞에서 진행되는 명상과 자수 체험으로 내면을 살피는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
여름 방학 기간에는 어린이 대상 체험 축제 '범어사 야단법석'이 열린다. 이 행사는 부산시 사립박물관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프로그램으로, 불교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한 체험 키트, 전통놀이, 공연 등이 결합한 놀이형 박물관 축제로 기획됐다.
정오 스님(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겸 박물관장)은 "범어사 성보박물관이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사찰과 지역사회, 불교와 일상을 잇는 문화교육 플랫폼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치유와 사유의 공간에서 어린이들이 문화유산을 통해 삶의 방향을 발견하고, 가족과 이웃이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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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성보박물관은 전통문화의 본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교육 기반을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갈 계획이다.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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