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길바닥이 주차장도 아니고…"세울 데 없어" 갈 곳 없는 오토바이 넘쳐난다

시계아이콘01분 24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오토바이 방치 민원 올 1분기 1만1280건
불법 주차 단속도 어렵고 주차공간 부족해

지난 1일 서울 중구 황학동의 한 건물 앞. 건물 벽에 '오토바이 주차 금지' 쪽지가 붙어있었지만 오토바이 2대가 인도 위를 차지한 채 주차돼 있었다. 이곳뿐만 아니라 황학동 일대 곳곳에서는 불법 주차된 오토바이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자전거 거치대에 있는 오토바이, 길 한복판에 세워진 오토바이, 배달로 잠시 정차한 오토바이를 포함해 언제 주차됐는지 알 수 없이 먼지가 쌓인 오토바이도 있었다.

길바닥이 주차장도 아니고…"세울 데 없어" 갈 곳 없는 오토바이 넘쳐난다 1일 서울 중구 황학동에서 '오토바이 주차 금지' 안내가 붙은 건물 앞에 오토바이가 주차돼 있다. 박승욱 기자
AD

길거리에 불법 주차된 오토바이로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온라인 안전신문고에 접수된 이륜자동차 방치 관련 민원은 1분기 기준 2023년 7418건, 지난해 8106건, 올해 1만1280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 중구 신당동 중앙시장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이선영씨(25)는 "출퇴근 시간 등 사람이 많을 때 오토바이까지 길을 차지하고 있으면 답답하다"며 "배달하는 분들은 어쩔 수 없이 오토바이를 잠깐 댈 수 있지만, 아예 길 위에 주차해두면 괜히 부딪힐까 걱정된다"고 했다.


현재로선 이 같은 오토바이 주차를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 도로교통법 시행령상 이륜자동차의 불법 주·정차에 대한 과태료 규정이 없어 경찰이 현장에서 불법 주차를 적발한 경우만 범칙금을 매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주차 공간이 없다고 한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이륜자동차 이용자 수는 올해 4월 기준 225만명. 오토바이 동호회 활동을 하는 최수영씨(32)는 "일하는 날 오토바이를 안 몰 때는 비나 바람을 막기 위해 주차장에 대고 싶어도 시스템상 후면번호판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출입을 거절당하는 일이 빈번하다"며 "막상 주차할 곳이 없으니 거리에 주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달업 종사자 윤모씨(32)도 "배달로 서울 곳곳을 다니지만 주차할 공간이 없어 퇴근하면 집 앞쪽 빈 곳에 주차한다"며 "주차가 가능하다고 한 공영주차장에서는 번호판 인식이 어려워 관리실에서 수기로 출입 기록을 적는 방식으로만 이용 가능하다고 했는데, 직업 특성상 새벽에 퇴근할 일이 많은 상황에서 매번 문의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길바닥이 주차장도 아니고…"세울 데 없어" 갈 곳 없는 오토바이 넘쳐난다 1일 서울 중구 신당중앙시장 가구거리에 마련된 오토바이 전용 주차칸에 그릇 등 각종 집기가 놓여 있다. 박승욱 기자

주차장법상 주차장 관리자는 오토바이 등 이륜자동차의 출입을 거절할 수 없지만, 번호판 인식 등 관리 불편을 이유로 오토바이 출입을 막는 경우가 많다. 기자가 방문한 서울 시내 한 공영주차장도 오토바이 출입이 불가능했다. 오토바이 특성상 뒤쪽에 번호판이 달려 있어 차단기 앞에서 인식이 어렵고, 대부분 무인으로 운영되는 탓에 오토바이 출입을 관리할 인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따금 볼 수 있는 오토바이 전용 주차 공간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중구 신당동 가구거리 인근 오토바이 전용 주차칸에는 그릇 등 각종 집기가 놓여있거나 '주차 금지' 안내가 붙은 의자가 세워져 있기도 했다.


AD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전공 교수는 "오토바이 전용 주차장 자체를 늘려야 한다"며 "일본은 일반 자동차뿐 아니라 오토바이 등 이륜자동차 주차칸도 잘 마련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주차시설 다양화에 대한 노력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6.1114:00
     송인수 "채용을 바꿔야 교육이 바뀐다"
    송인수 "채용을 바꿔야 교육이 바뀐다"

    "출신 대학을 보고 채용하는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도 없다." 송인수 교육의봄 대표는 아시아경제의 인터뷰에서 "기업이 채용할 때 지원자의 능력보다 '출신학교'를 보고 뽑기 때문에 학벌 경쟁이 벌어지고, '학벌'을 얻기 위해 사교육비 폭증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2020년 창립한 교육의봄은 대한민국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학벌 없는 채용'이 핵심이라고 보고, 기업의 채용 변화에 나

  • 25.06.1114:00
     윤지관 "대학 특성화로 서열 구조 타파해야"
    윤지관 "대학 특성화로 서열 구조 타파해야"

    "대학 특성화를 통해 지방 대학을 살려야 서울 중심 대학 서열 체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윤지관 대학문제연구소 소장은 아시아경제와 만나 "서울 중심의 대학 서열 구조는 교육을 넘어 저출산의 원인이 되는 한국 사회의 근본적 문제"라고 말했다. 2014년 설립된 대학문제연구소는 대학 문제가 고등교육만이 아니라 인구, 사회불평등구조, 국민복지, 지역균형발전 문제 등 국가 의제와 맞닿아 있다는 인식 아래 해법을 연구해

  • 25.06.1114:00
     남궁지영 "정권 변해도 교육 정책은 백년가야"
    남궁지영 "정권 변해도 교육 정책은 백년가야"

    수능 응시자 3명 중 1명은 N수생인 시대다. N수생 증가는 수능 대비를 위한 사교육 증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교육 불평등 확대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는 점에서 개선되어야 할 대표적인 교육 문제로 꼽힌다. 최근 N수생 실태를 조사한 남궁지영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잦은 입시 정책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야말로 교육 개혁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남궁 연구위원은 "2019년 조국

  • 25.06.1015:00
     벤 넬슨 "입시, 대학 자체 기준으로 뽑아야"
    벤 넬슨 "입시, 대학 자체 기준으로 뽑아야"

    "한국의 대학 입시 제도 개혁을 위해서는 모든 대학이 '하나의 시험'으로 인재를 선발할 게 아니라, 각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에 따라 자율적으로 뽑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벤 넬슨(Ben Nelson) 미네르바 대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경제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대학별로 자체적인 입학 기준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넬슨 설립자는 대학의 인재 선발 확대가 수험생(학생)들이 자신에게 적합

  • 25.06.1015:00
     양오봉 "국가교육委 역할과 권한 강화해야"
    양오봉 "국가교육委 역할과 권한 강화해야"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전북대 총장)은 '입시 지옥'으로 대변되는 한국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인 토론형 교육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아시아 경제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교육부터 대학 교육까지 지식 전달식(주입식)으로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문제"라고 짚으면서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교육보다는 암기,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이 아직도 개선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 25.06.1109:50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부 교수가 아시아경제 시사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첫인사는 무난했다. 문재인 정부 첫인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충무로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 교수는 "당장은 경제가 급하지만, 이 대통령이 국가의 장기 발전과 관련한 인프라를 깔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입법권이 사법권을 침해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

  • 25.06.0707:30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최근 미국 월가에서 '타코(TACO)'라는 신조어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멕시코 음식 타코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이 용어를 사용한 기자에게 "무례하다"며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의 신조어 타코는 'Trump Always Chicken

  • 25.06.0517:15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5일 오전 9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은 기회와 위기 요인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단기보다는 중장기를 준비하는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보수의 키맨은 이준석·한동훈이 될 것"이라면서 "총선이 많이 남아 있어 국민의힘의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결과가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승부는 이미 결정된 선거였다. 기본적

  • 25.06.0417:35
    ①김만흠·채진원"대선 결과는 계엄 심판, 독주 견제"[AK라디오]
    ①김만흠·채진원"대선 결과는 계엄 심판, 독주 견제"[AK라디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1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됐다. 이재명 후보는 49.42% 득표율을 기록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41.15%),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8.34%),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0.98%)를 제쳤다. 4일 오전 9시 아시아경제 유튜브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김만흠 전 국회 입법조사처장과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계엄에 대해 심판하면서도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얻지 못하고 김문수 후보와의 격차가

  • 25.06.0106:00
    독재 정권도 90%는 넘는데…'투표율 12%'에도 승리 주장하는 베네수엘라 정권
    독재 정권도 90%는 넘는데…'투표율 12%'에도 승리 주장하는 베네수엘라 정권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실시된 총선에서 투표율이 고작 12%를 기록하며 선거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두로 정권은 대법원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80%로 승리했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반발한 국민들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독재 정권 하에서도 투표율이 90%에서 100%에 달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베네수엘라의 12% 투표율은 총선으로서의 정당성 자체가 성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